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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자 사회문제 외면은 ‘직무유기’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09.16 12:00
  • 댓글 0

세계불교석학 초청 특강 참석한 카츠라 쇼루 교수

“불교는 인간의 생(生)과 사(死)의 문제에 밀접하게 관련된 종교입니다. 따라서 불교학자들은 불교문헌 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관한 관심을 결코 잃어버리면 안될 것입니다.”

지난 9월 3일과 6일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경준 교수) 주최로 열린 ‘세계 불교석학 초청 특별강연회’에 참석한 일본 류코쿠대(龍谷大) 카츠라 쇼류(桂紹隆)〈사진〉 교수는 “최근 현대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장 큰 병폐는 종교간의 갈등과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현실에 대해 불교적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 줄 필요성이 있으며 이는 불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카츠라 교수는 불교학 연구자들이 현실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강조한 셈이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불교학 각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해 해외 학계의 최신 연구 동향을 점검하고 그들이 전공 분야에서 이룩한 학문적 성과를 국내 학계에 소계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세계불교석학 초청강연회의 첫 발표자로 참석한 카츠라 쇼루 교수는 일본이 내세우는 불교인식논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불교인식논리학파의 창시자인 디그나가 연구에 있어 세계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학자이다.

그는 이번 강연회에서 ‘인도불교학 연구의 회고와 전망’, ‘다르마키르티의 타심 존재 논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2차 대전 이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세계의 인도불교 연구방법과 성과를 점검하고 불교논리학의 완성자로 평가되는 ‘다르마키르티’의 유식논리학의 학문세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2차 대전 이후 불교학 연구의 특징은 티베트 불교의 발전과 인도불교의 영향, 불교연구의 국제화, 불교연구 방법론의 다양화, 사본연구의 발전, 불교텍스트의 전산화 등 5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며 “특히 불교텍스트의 전산화는 향후 불교연구의 방향을 결정짓는 새로운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번이 첫 한국방문이라는 카츠라 교수는 한국불교학이 세계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많은 학자들이 외국에 나가 다양한 분야의 연구 방법을 배워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츠라 교수는 “한국의 많은 젊은 불교학자들이 외국에 나가 세계적인 불교학자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의 연구방법을 배운다면 한국불교학계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에서 국제적 불교학술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한국불교학은 세계적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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