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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모든 것은 변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09.13 11:00
  • 댓글 0

삶, 죽음 향해 끝없이 변해가는 것

존재하는 것은 변하게 마련이며, 변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삶을 잘 살펴본다면,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변하며, 절대와 상대 속에서 어떻게 연속적으로 움직이는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삶에 있어 나고 죽는 생사를 비롯하여 성공과 실패, 얻고 잃음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우리는 영예와 모욕, 칭찬과 비난을 경험할 수 있으며, 행복과 슬픔, 환희와 절망, 실망과 만족, 두려움과 희망이라는 것들에 대해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느낄 수 있다. 이런 감정의 강력한 흐름은 우리를 고양시킬 수도 있으며, 풀죽게 할 수도 있고, 새로운 물결에 다시 순응하기 보다는 어떤 휴식을 찾고 싶어 하는 경향을 억제하게 하기도 한다.

흐름의 정점을 딛고 서서 우리는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과연 이 영원한 휴식이 없는 존재의 바다 가운데, 그 어느 곳에 우리 삶의 빌딩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오직 수많은 실패와 패배, 실망 끝에 구제되는 존재들에게 할당된, 작은 기쁨을 가진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또 부족한 기쁨 가운데에서 질병과 좌절과 죽음이 성장하는 세계이다. 이것은 또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와 연민적 기쁨에 의해 연계된 존재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런 형태의 세계는 마음의 평정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웃들이 다음날 우리를 해칠 목적을 가진 적이 되어 함께 살아가게 되는 세계의 본질이다.

붓다는 이것을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끝없는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모든 것은 변하며,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고, 쉼 없이 성장하며, 쉼 없이 흘러간다. 모든 것은 한 순간에서 또 다른 순간까지 존재한다.

모든 것은 순환하며, 끊임없이 어떤 존재로 다가오거나 죽음으로 사라지는 로테이션을 거듭한다. 모든 것은 태어남에서 죽음으로 이동한다. 삶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죽음으로 향해 끝없이 변해가는 일종의 움직임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가르침은 불교의 핵심적 가르침 중의 하나이다. 이 지구상에 고정불변한 실체를 가진 존재는 없다. 태어난 것이 죽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태생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은 반드시 파괴되게 마련이다. 변화는 존재의 절대적인 구성요소이다.

최근들어 과학자들도 붓다의 이 변화의 법칙, 즉 무상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붓다는 이 세계 또는 우주가, 마치 사람의 삶이 그런 것처럼, 생성되고 소멸되는 순환을 끝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가르쳤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도 언젠가는 그 끝이 다가오게 된다. 이런 현상은 이전의 세계에서도, 또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서도 거듭 재연될 것이다.

세계는 흘러가는 현상이며, 우리는 모두 그 세계의 시간에 속해 있다. 모든 문자나, 모든 돌조각들, 그림들, 문명을 상징하는 구조물들, 모든 세대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마치 여름을 잊은 꽃이나 이파리처럼 소멸되어 사라진다. 어떤 것이 변하는 존재이고 어떤 것이 변하지 않는 존재인가라는 물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우주의 모든 존재는 영원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이와관련 붓다는 이렇게 언급했다.

“몸뚱어리는 거품 덩어리와 같고, 감각은 물방울과 같다. 지각은 신기루와 같으며, 의욕적인 활동은 바나나 나무와 같다. 그리고 의식은 요술과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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