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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담선 대법회 지상중계 3.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9.25 13:00
  • 댓글 0

‘내가 부처’믿음 확고해야 깨달아

3. 육조단경의 선 사상과 실천

본래성불이 깨침이라는
믿음은 어떻게 내는가
;
생멸-무아 바로보는
정견 확립한 발심이 중요

차원 높은 정견- 발심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나
;
‘나는 중생’의식 탈피한
‘불성’운동 전개하면 가능


동화사 담선 법회 세 번째 법석에서는 논주 설우(법인정사 선원장) 스님의 ‘육조단경의 선 사상과 실천’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가 있었다.

돈오돈수의 수증론과 혜능의 견성체험을 비롯해 무념(無念) 무상(無相), 무주(無住)를 중심으로 한 육조단경의 실천론을 상세히 설명한 설우 스님은 “불성운동 전개가 한국불교를 새롭게 바꿀 것”이라며 ‘불성 회복’의 대 인식 전환운동을 제기해 사부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우 스님은 「화엄경」과 「대반열반경」에 대두된 ‘불성’을 드러낸 후 “불성론의 출발점과 최종 결론은 일체 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정한 불성은 번뇌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 불성을 드러내는가 하는 이 문제가 불성사상을 밝히는 핵심이라고 본 설우 스님은 수행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시작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설우 스님은 “수행을 부처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출발하느냐 아니면 본래 부처로 되어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서 출발하느냐 하는 것은 정견을 세우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점”이라며 “혜능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선지식을 알아야만 곧바로 해탈을 얻을 수가 있다고 말한다”며 ‘본래성불’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즉 ‘나는 부처다’라는 믿음은 아마 그럴 것이라는 짐작의 믿음이 아니라 그러한 체험세계의 확인된 믿음이라는 것. 일단 그 진실이 확인된 이상 ‘그 믿음은 변할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는 불변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논사 지환(조계종 기본선원장)스님은 “내가 부처라는 믿음이 곧 깨침이요 성불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믿음은 어떻게 일으킬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설우 스님은 “지금 단계의 발심은 양변에서 즉, 좋고 싫음의 단계에서 선택한 발심”이라며 “생멸과 무아를 바로 보고 무상으로 바라보면 일체개고를 벗어난다는 정견을 통한 발심을 해야 한다”며 발심의 단계를 더욱 높이 끌어올려야 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심이 있어야 선지식이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선지를 드러내 보일 때 바로 계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자교육을 비롯한 승가교육 측면에서 ‘발심’을 한차원 고양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논사 해월(동화사 승가대학 강주) 스님은 “초기불교에서는 고(苦)에서 수행이 출발했다”며 “수행의 시작을 고(苦)에서 출발한 것과 불성에서 출발하는 차이는 어디 있는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설우 스님은 “부처님은 대중과 비구 또는 개인을 향한 설법 즉 근기에 따른 대기설법을 하다보니 고(苦)를 비롯한 연기와 중도라는 말이 생긴 것”이라며 “초기불교에서도 부처님이 궁극적으로 내보인 것은 누구에게나 불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불성’사상이 열반경에 가장 힘있게 다뤄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됨을 역설했다.

해월 스님은 “논주가 말한 정견은 상당히 차원 높은 수준의 정견이며 발심”이라며 “그러나 재가불자들의 가슴에 그 정견과 불성이 닿지 않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떨어질 것”이라며 대중성 확보에 대한 가능성을 질문했다. 이에대해 설우 스님은 “육조혜능 스님이 살던 남방은 이른바 천민이 사는 척박한 곳”이라며 “그러나 서민층에 살았던 혜능도 조사선의 뿌리를 박고 기둥을 세운 만큼 혜능의 불성사상이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설우 스님은 “지금 ‘나는 중생’이라는 생각을 이 순간 접고 ‘나는 부처’라고 생각하면 부처행을 못하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이 부처라고 생각하면 서로 존경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불성운동의 대중화 운동을 제기했다.

수련(선원 수좌회 편집위원) 스님은 “금강경에서 부처님이 제자들과 함께 구걸하는 모습과 육조 스님의 노행자 시절 방앗간 생활 뒤 16년간 자취를 감춘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부처님과 혜능 스님이 보인 정진의 모습을 가슴 깊이 새겨 돈오돈수의 완성을 이룰 때 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는 불퇴전의 정진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우 스님은 끝으로 “스스로 부처라는 것을 믿어 조금도 의심이 없다면 이것은 대단히 놀라운 깨침”이라며 “본래 부처가 부처의 삶을 산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동화사=주영미 기자ez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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