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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잠깐 앉은 힘으로…』박영재 엮음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재가선풍 진작에 한평생 헌신 이회익 거사의 삶

선도회 조직 「법시」-「선문화」 발간




우리 나라 현대 불교사에서 재가선의 지평을 열었던 종달 이희익 거사. 격동의 1900년대에 선도회를 조직해 재가수행의 불씨를 당겼던 사람. 당시로서는 낮설기만 했던 ‘시민선방’을 마련, 수행 풍토를 확산시켰던 사람. 이 시대 재가자 간화선풍의 토대를 마련했던 고 이희익 거사를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선도회 제2대 지도법사 박영재(서강대 물리학과)교수의 손길을 거쳐 세간에 나온[이른 아침 잠깐 앉은 힘으로 온 하루를 보내네]를 통해 우리는 이희익 거사의 진면목을 엿봄과 동시에 수행에 승속이 따로 없음을 실감할 수 있다.

1900년대. 해방과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이 한반도 땅을 휘몰아쳤던 이 시기에 이희익 거사의 행적은 고난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일제시대 당시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방황했던 그는 불교에 매료되면서 출가했다. 일본 선승의 제자로 들어가 ‘무(無)자 화두를 잡고 수행에 정진했던 그는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나라 유학생을 위해 당시 황폐한 동경 도림사를 재건, 유학승과 한국인 재가자를 위한 도량을 마련해 보고자 하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쓴맛을 보아야 했다. 일본 선승의 제자였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깨달음과 한국땅에서의 선풍진작에 몰두해 있었다. 그러나 해방과 함께 ’일제 앞잡이‘로 몰리면서 고난은 커져만 갔고 급기야 환속했지만 선풍진작과 수행의 화두를 놓을 수는 없었다.

재가자도 수행해야 한다는 일념에 잡지좥선문화좦와 좥법시좦를 발간하며 재가선풍의 확산을 시도하는가 하면 선도회를 조직, 본격적인 수행 풍토도 마련했다. 지금의 불교 잡지와 시민선방이 이처럼 만개하도록 꽃씨를 퍼트린 사람이 바로 이종익 거사인 것이다. 이러한 그의 일념은 1990년 6월 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변함이 없었다.

꾸밈없이 담백한 글로 엮어져 있는 이 책은 불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운주사, 8500원)



채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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