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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스님의 지장기도 이야기〈2〉 어떤 기도를 할 것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관음기도 할까 지장기도 할까”

1000일 기도를 하겠다고 결정한 후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기도를 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언제, 어디서, 어떤 기도를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느 부처님-어느 보살님과 인연이 있는지를 몇 년 동안 고민하던 중 해인사 강원에서 대중 생활을 할 때 해인사 주지까지 하셨던 환경 큰스님의 장자와 자부님을 뵙고 사명대사께서 모셨던 관세음보살님을 모시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두 분께서는 관세음보살상을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하여 길이 보존키를 희망하였는데 동국대학교 어느 교수님이 연구하신다고 가져가서 아직도 증여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관음보살상을 기증한 두 분은 나에게도 검정고시와 대학을 권유하고 학비까지 지원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기에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 올린다.

사명대사께서 관음 기도를 하셨다고 하기에 나 역시 관음 또는 지장 기도로 생각을 좁혔다. 기도 중 잊을 수 없는 꿈은 나 나이 19세 때 일이며 어떤 기도를 해야 할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나에게는 직계 가족은 없지만 유일하게 다섯 번째 백부님 한 분과 사촌 형제들이 있다. 백부님께서는 스님의 길을 극구 반대하시며 퇴거를 허락치 않으셨다. 아침까지 여유를 달라고 허락을 받은 뒤 잠이 들었는데 백의 관세음보살님께서 대세지보살님과 함께 살충제를 한 병 들고 나타나시어 “그럴 바에 차라리 이것 먹고 죽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씀에 당당하게 “걱정하지 마세요. 갈 것이니까요”하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믿고 간다”라며 사라지셨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밥상 머리에서 백부님께 퇴거하겠다 청하니 쾌히 승낙하시는 것이었다. 신이한 일이아닐 수 없다. 관음 기도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동기가 된 일이었다.

그러나 관음 기도만을 하려니 나를 보는 사람들이 생긴 모습이 지장보살님이나 자비동자와 닮았다는 것이 아닌가. 전국 어디를 가도 그렇고 일본이나 중국을 가도 대만을 가도 지장보살님과 닮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일기도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나는 두 보살님 중 어느 보살님이 더 인연이 있는가 불경스럽게 저울처럼 달며 계산을 했다.

이 시대엔 어떤 기도가 적합한가에 대해 고민하다 지장기도가 생소하면서 신앙심들이 지장기도쪽으로 고조되기 시작했으니 지장기도로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이다. 그렇게 마음 먹고 나니 전등사 명부전의 지장보살님과 10대왕이 그렇게 편하고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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