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도 연기법 따라 타올라
다르마(법)의 입장에서 볼 때, 사람들은 어떻게 의존적 발생의 원리가 고통이나 환생의 문제에 적용되는가를 아는데 흥미를 갖게 마련이다. 이 이슈는 의존적 발생, 즉 연기를 통해 왜 우리가 윤회의 굴레에 남아 있는가, 또는 고통의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어떻게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단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연기, 즉 의존적 발생이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진화했는지에 대한 서술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누구든 무명(무지)을 이른바 연기의 첫 번째 요인으로 가정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선행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딱 잡아 첫 번째 원인이라고 할 것이 없는 것이다.
연기의 법칙에 따르면, 붓다는 태어나고 죽는 것의 연속에 대한 설명으로 12가지의 요인들을 제시한다. 이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명은 의지적 행동 또는 업의 형태를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무명)
둘째, 의지적 행동을 통과해 의식의 조건이 일어난다.(행)
셋째, 의식을 통과해서 정신적 또는 물질적 현상이 이루어진다.(식)
넷째, 정신적·물질적 현상을 통해서 다섯 가지 물질적 감각 또는 조직과 마음(안이비설신의)이 형성된다. (명색)
다섯째, 위 여섯 가지 감각과 마음을 통해서 감각적 또는 정신적 접촉이 이루어진다.(육입)
여섯째, 접촉은 감수을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수)
일곱째, 감각은 욕망, 즉 갈애를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애)
여덟째, 갈애는 집착을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취)
아홉째, 집착은 생성과정을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 (유)
열 번째, 생성과정은 태어나는 것의 조건이 된다.(생)
열한 번째, 태어남은 늙음, 죽음, 슬픔, 비탄, 고뇌, 불운, 절망의 조건이 된다.(노사)
이것은 삶이 시작되어 존재하고 유지되며, 또 어떻게 고통이 일어나는가의 과정을 알려준다. 이 요소들은 과거 생, 현재 생과 미래 생의 세 개의 생(三生)의 기간에 걸쳐 차례대로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12연기에서 무명과 의지적 활동(행)은 과거 생에 속하며 이번 삶을 발생시킨 책임이 있는 조건들을 대표한다. 의식, 물질 및 심리현상, 여섯 가지 감각기관, 접촉, 감수, 욕망, 집착과 생성과정은 현재의 생과 관련된 요인들이다. 마지막 두 요소, 즉 태어남과 늙음·죽음은 미래의 삶에 속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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