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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하면 정말 극락가나요?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생명으로 사는 자리가 정토

Q: 돌아가신 분이나 멀리 떨어진 친지를 위해서 염불을 많이 하면, 그들이 극락왕생할 수 있을까요?

A: 염불로부터 벌어지는 공덕의 회향은 참으로 볼 만 합니다. 비록 지금은 몸으로 만나지는 않지만, 생명의 질긴 인연으로 맺어진 그분들과 우리는 결코 분리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염불 속에서 한생명이 되어, 윤회를 그치고 자신의 참생명인 아미타불 즉 무한생명이고 무한광명인 자리를 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자면, 자기가 익숙했던 인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펄떡이는 생명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육신으로 드러난 모습으로만 고정시켜 버렸으니까 말입니다.
그럼 극락왕생이란 무엇일까요?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지만, 한 마디로 현생에서 내생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생이라고 하면 죽고 난 다음, 즉 말없이 누워 있는 시체의 다음 단계에서나 벌어질 생(生)이라는 정의는 너무나 소극적인 해석입니다. 숨 한번 쉴 때가 현생이라면, 그 다음에 숨을 내쉴 때가 내생입니다. 오직 부처님생명으로만 산다면 현생에서 내생을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따라서 자신의 생명 내용이 부처님생명임을 깨닫고는, 부처님생명으로 살아가는 자리를 일러 극락정토라고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극락정토는 따로 추구해야 될 대상이 아닙니다. 나의 참생명이 살아가는 근본자리인 것입니다. 그리고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으로 살고 있음을 잊지 않는 염불행자의 유일한 사명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 인연 지었고, 현재 인연 짖고 있으며, 미래에 인연 지을 생명에 대한 적극적인 회향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나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나와 인연 진 모든 분들을, 중생생명으로부터 부처님생명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은혜를 갚는 적극적인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누군가 못난 짓을 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면, 욕을 하기에 앞서서 먼저 연민을 일으킵니다. 이때 “저 사람의 참생명은 부처님생명인데…”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부처님생명으로 찬탄해 주는 것입니다. “당신의 참생명은 부처님생명이야. 못난 짓은 당신의 참생명이 하는 게 아니야.”

물론 이런 찬탄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 자체가 바뀐다는 게 아닙니다. 잘못된 생명관이 바뀔 뿐입니다. 그래서 삶의 주인공인 부처님생명이 세상과 만나게 됩니다. 맑은 공기가 특별한 사람만 와서 들이마시라고 하지 않듯이, 우리에겐 살려주는 세상의 무한한 공급이 끊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동시에 바뀝니다. 그래서 염불 속에서 언제 어느 곳에서나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사는 사람의 삶에는, 걱정과 근심이 생길 여지가 없습니다. 모두 함께 부처님생명으로 살아가는데, 어리석은 중생심이 무슨 까닭에 일어나겠습니까?
문사수법회 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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