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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뭉쳐야 산다 ‘으아~’

기자명 법보신문

합장하는 연예인 보면 ‘흐믓’

정적인 불교에 비한다면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계는 어울리지 않는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이 둘을 어떻게 엮어볼까 무지 고민이 되는군요. 본격적인 연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불교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에 대해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어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서울 보문사 옆 탑골승방(미타사)에 모셨습니다.

막내 아들이라고 유난히도 예뻐하셨는데 저로서는 너무 일찍 아버지를 여읜 것이죠. 그 때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찾은 사찰이 불교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부처님을 뵈었는데 첫 번째로 그 웅장함에 놀랐고 두 번째로 편안함에 마음이 고요해져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처음 갔던 그 절에는 비구니 스님만 계셨습니다. 그래서 전 어린 시절에 부처님을 포함해서 머리를 깎은 스님들은 모두 여자인 줄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어머니만 절에 가셨으니 ‘절이란 곳은 여자들만 있는 곳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나서 어머니 영향도 있었겠지만 절이 주는 그 고즈넉함을 잊지 못하고 늘 찾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부처님을 뵐 때마다 저도 모르게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제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어머니 불공 덕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호랑나비’라는 곡을 선보일 때 어머님은 전국의 사찰을 다니시며 저를 보살펴 주셨죠. 그러니 호랑나비가 이렇게 까지 알려진 것은 모두 부처님 가피고 어머니 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90년 불교방송이 개국을 하고 불자가수회가 조직됐고 거기서 제가 초대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부터 불자연예인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게 작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불자연예인은 타 종교연예인들에 비해 신행활동도 미약하고 또 불자이면서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얼마 전 제가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모 프로에서 ‘김흥국’ 하면 ‘불교, 축구, 해병대’ 이 세가지가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아마 저를 아는 분들은 이 세가지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가수라고 여길 겁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들에게 종교색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음에도 타 종교인들은 방송매체를 통해 자신이 믿는 종교를 당당하게 알리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가수, 연기자들의 뚜렷한 종교관을 보면서 한편으론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찾아보면 불자연예인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불자다”하고 자신의 종교를 드러내는데는 아직 인색합니다. 그래서 간혹 방송국에서 불자 연예인들끼리 서로 합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매우 흐뭇해집니다.

우리 불자 연예인들도 단합이 필요합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합장도 하고 부처님 이야기도 나누고 말입니다.

김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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