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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부터의 인연

기자명 법보신문
知人들은 전생에서 이어진 인연
지금 주위 사람 어찌 대하나 관해


몇일전 나는 북경에서 홍콩 출신의 불자 한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첫인상부터 왠지 예전에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근해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신심 깊은 불자였다. 저녁 공양을 같이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평소에는 남들에게 잘 하지 못했던 본인의 명상 체험을 나에게 털어놓았다. 그 이야기가 하도 재미있어서 그 법우님의 동의를 얻어 이 곳에 한번 적어 볼까 한다.

그 법우는 한 10년 정도 염불을 위주로 수행을 했다고 한다. 하루는 평소처럼 관세음보살 명호를 염하면서 의식을 이마 정중앙에 모으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마 정중앙 부분에서 터널 같은 것이 보이더니 본인이 마치 그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 터널을 통과해 보니 어떤 세계가 보이는데 모든 것이 녹색빛의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곳이었다고 한다. 그 세계에 도착하자 관세음보살님께서 나타나시더니 너의 예전 모습을 보고 싶지 않냐고 물으시더란다. 그래서 그러고 싶다고 대답하니 관세음보살께서 어디로 그 법우를 데리고 가시더란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부처님이 계신 곳이었는데 부처님의 모습은 아주 크고 오묘하면서도 웅장하셨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본인이 처음 듣는 독경 소리였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독경을 따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재미있는 것은 그 곳 사람들이 아주 오래된 몇백년전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그 세계가 너무 좋아서 그냥 그곳에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그 때 관세음보살님이 왜 다시 인간의 사바세계로 돌아가야 되는지를 가르쳐 주셨다. 관세음보살님에 따르면 그 법우는 누가 시켜서 사바 세계로 보내진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원해서 인간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그 말씀을 하시자 본인의 예전 전생의 모습이 짧은 시간 동안 착착착 영화 필름이 지나 가듯 눈앞에 보여지는데 본인이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어서 인간 세계에 태어났고 그 일을 마쳐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사이로 또 한 가지 또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사람은 삶을 살면서 매 순간 좋을 것을 선택하든 나쁜 것을 선택하든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선택의 파장이 이 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몇 생의 후의 모습으로 쭉 연결 되면서 계속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그 법우가 나에게서 아마도 나와 그는 전생에 같은 도반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이의 얼굴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것이 아마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구상에는 42억이 훨씬 넘는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일생동안 알고 지내며 만나는 인연은 그 많은 인구의 백만분 일 아니 천만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중국에 와서도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이생에서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전생으로부터 내려오는 인연들이 대부분이다. 결국은 본인과 인연있는 몇 안되는 사람들을 여러 생에 걸쳐 만나고 또 다시 만나고 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보면 지금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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