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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의 연예계와 불교 - ④ 호주사찰에서 맞은 설

기자명 법보신문
가족과 함께 합동법회 지내
외국사찰의 힘든사정 ‘안타까워’


저는 누구 못지않게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져 오는 풍습을 좋아합니다. 또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토종 중의 토종입니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난생 처음으로 형님네 댁에서 지내는 설 명절 차례에 불참하는 현실에 닥쳤습니다.

매일 오후 2시간씩 라디오 생방송을 하는데, 마침 담당 PD가 제게 이번 설 연휴방송을 녹음으로 돌리자고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걸렸지만 고민 끝에 저는 형님과 형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가족들이 있는 호주 시드니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고생하시는 형수님께 머리 숙여 죄송스런 말씀을 올리고 차례음식 비용도 주머니에 넣어드렸지만 왜 그렇게 죄송스럽고 미안하던지요. 속으로 ‘돌아가신 부모님도 이해해 주실꺼야’하며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방송을 통해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떡국도 먹고 가족들과 윳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전 11시 즈음에는 시드니에 있는 정법사라는 사찰을 찾았습니다. 사찰에서 지내는 합동 차례라는 것이 있다고 해 멀리서나마 부모님께 인사드리자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사찰 합동차례는 보통 부모님이 안 계시는 가정, 또는 사찰에서 지내기를 희망하는 불자들이 모여서 하는 차례인데 우리 부부도 지방을 써서 붙이고 스님이 진행하는 법회 순에 따라 제를 올리고 찻잔으로 올렸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이지만 사찰에서 맞이하는 설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합동 법회 같은 경우는 외국에서 이루어지는 포교 중 으뜸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외국에서의 종교 활동은 바쁘게 살면서 자칫 잊고 살 수도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사찰을 찾는 작은 불심 하나하나가 바로 한국 불교를 이어온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외국의 사찰에 처음 가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설 명절에 찾은 정법사에서는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데 사찰을 나오는 길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제가 갔던 정법사는 그런대로 자리를 잡은 듯 했는데 주지 스님 말씀이 “이곳 말고 다른 비구니 스님이 운영하는 사찰인 관음사 등 3, 4 군데 사찰은 현재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교회와 성당이 많은 타국 땅에서 포교하시는 스님들께 우리 종단 뿐 아니라 우리 불자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어려운 외국생활에서의 종교활동은 삶에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저 뿐만 아니라 공중파 방송을 통해 불교적인 색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가수, MC, 연기자 등 300여명의 불자 연예인의 포교활동 역시 상당히 대단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디어매체를 통한 포교활동 역시 대단한 힘입니다.

불교방송과 불교TV가 올해로 각각 15주년, 10주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불자들에게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하며 더불어 우리 불자연예인들은 사명감을 갖고 불교계 방송에 적극 협조해주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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