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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산(欽山)의 선정

기자명 법보신문
흠산(欽山) 스님이 동산 양개 스님을 찾아가자 동산 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대자(大慈)스님에게서 옵니다.”
“스님을 보았느냐?”
“보았습니다.”
“색(色) 앞에서 보았느냐, 색 뒤에서 보았느냐?”
“앞뒤가 아닌 자리에서 보았습니다.”
동산 스님이 이에 묵묵히 있자 흠산 스님이 말했다.
“저는 너무 일찍 스승을 떠나 스승의 뜻을 다 알지 못합니다.”

흠산 스님이 암두, 설봉 스님과 앉아 있을 때 동산 스님이 차를 내었다. 흠산 스님이 눈을 감자 동산 스님이 말씀하셨다.
“어디 갔다 왔느냐?”
“선정에 들었다 왔습니다.”
“선정은 본래 문이 없는데 어디로 들어갔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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