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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寶壽)의 날카로운 칼

기자명 법보신문
사명(思明) 스님이 하루는 보수(寶壽) 스님을 찾아 물었다.

“화성(化城, 방편)을 짓밟아버릴 때는 어떠합니까?”

이에 보수 스님은 “날카로운 칼은 죽은 자를 베지 않는다”했다.
이에 사명 스님이 “뱁니다”하자 보수 스님은 대뜸 후려쳤다.

사명 스님이 이에 그치지 않고 열 번이나 “뱁니다”하자 보수 스님도 열 번 치면서 말했다.
“무엇이 그처럼 다급해 죽은 시체를 지키려다 뼈아픈 방망이에 얻어맞느냐?”

이 말을 남긴 보수 스님은 나가버렸다.
그 때 한 스님이 보수 스님에게 물었다.

“조금 전에 대화했던 스님이 무슨 말을 했기에 스님께서는 방편으로 제접하셨습니까?”

보수 스님은 또다시 후려친 후 이 스님을 내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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