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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열전 시리즈』

기자명 김민경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삼국시대∼현대 큰스님 24인 생애 소설화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불교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겼던 24분 큰스님의 일대기를 소설형식으로 정리한 '고승열전'시리즈가 출판사를 바꾸고 새 단장을 한 채 불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 시리즈는 지난 수년간 우리 불자들이 가장 애정을 보냈던 소설집이다. BBS 불교방송에서 개국과 함께 방송되기 시작하여 큰 인기를 모았던 '라디오 고승열전'을 방송 후 불자들을 위해서 다시 소설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24권의 책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그 중에서 몇 권의 책은 20판을 기록하는 초베스트셀러가 되어 화제를 모았다.

판사와 엿장수를 하다가 출가한 효봉 스님, 서슬 시퍼런 대통령을 오히려 꾸짖을 줄 알았던 진정한 대장부 동산 스님, 종정직과 총무원장직을 넘나들며 현대 한국불교의 새 기틀을 세우는데 밤낮을 잊었던 청담 스님 등 저 멀리, 높은 곳에서만 있는 듯 하던 24인 큰스님을 지금 여기, 바로 옆에 자리해 계신 듯 소개하고 있는 특별한 매력의 시리즈이다.

불교서적으로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큰 인기를 모은 것은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무리 없이 읽어 나갈 수 있는 극적 구성과 생생한 묘사에 힘 입은 바 크지만 다른 무엇보다 불교에 대한 잡다한 선입관과 인식들을 일거에 바꾸게 하는 교리와 인물에 대한 탁월한 설명들이 높은 인기몰이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이 시리즈의 성공은 불자들이 '어렵고 고리타분한 불교' 보다 현실적이며 대중적인 불교를 갈구하고 또 그러한 시도에 폭발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하여 주었다는 점에서도 꽤 큰 의미를 갖는다.

라디오 극본을 집필했던 작가 윤청광 씨는 극본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소설로 재구성하는 열의를 보였다. 방송용 대본과 소설집 출간을 위하여 10년간 2백자 원고지로 무려 6만매에 이르는 원고를 완성하여 말 그대로 '대작불사'가 됐다. 결국 방송 7년째에 건강을 잃고 병원에 입원하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불자들에게는 이름만으로 익히던 큰스님들의 향훈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다시없는 시은의 기회가 됐다.

출판사를 바꾸어 새로 펴낸 시리즈는 내용상 크게 변한 것이 없지만 오자와 탈자를 꼼꼼히 잡아내고 편집형식을 현대적으로 손을 봐서 읽기가 더욱 편해졌다.



작가 인터뷰

'건강 허락하는 한 집필 멈추지 않겠다'

자료수집이 퍽 힘들었을 것 같은데

방송을 시작할 때 제대로 정리된 행장조차 찾아내고 얻기가 힘들었다. 특히 현대고승들은 일대기의 정리조차 안되어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으며 단 서너달이라도 곁에서 시봉하던 스님들을 찾아내 녹취하며 증언을 듣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질없는 일이다'며 취재를 거부하는 일도 종종 있었고 어떤 스님이든 서 너번 이상 만나며 자료를 보충해 갔다. 그 결과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방송 당시 인기가 대단했었다

B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진도 인기 성우이자 연기자였던 김성겸, 김용식, 전운, 신구, 배한성, 박일 등 쟁쟁한 실력가들이어서 반응이 더 좋았다. 방송을 하면서 애청자의 집에 초대 받아 가는 일이 적지 않을 정도로 정말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집필의도는?

'불교는 어렵다'라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내가 보기에 불교는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종교이다.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친밀한 불교로 다시금 인식되길 바랬다.

지금도 자료수집을 계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의상 스님, 원효 스님처럼 아직도 다루지 못한 스님이 많다.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재검토하여 불교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싶다. 여건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집필을 멈추지 않겠다.

이 시리즈를 통해 얻은 바가 있다면

큰스님들의 진면모를 알게 되어 기뻤다. 큰스님은 그냥 큰스님이 아니구나,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하는 사실을 알게 하는 일화를 무수히 만나면서 저절로 공부가 되어갔다. 불자들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것도 큰스님들의 그런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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