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마당 - 불꽃축제로 불자마음 잡는다
‘예절학교, 한문학당, 효행이벤트, 찬불가 계사하기, 불꽃놀이, 전래놀이…’올 여름 각 사찰에서 준비하고 있는 수련 프로그램이 이벤트 전문업체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견줄 만큼 다양하다. 불과 몇 해 전 사찰수련 프로그램이 참선 수행이나 발우 공양, 새벽 예불 등 정적이고 엄숙한 사찰 문화 체험에 제한됐던 것에 비해 최근의 사찰 수련회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불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변화 없이 늘 ‘거기서 거기’ 고만고만한 프로그램으로 사찰 수련회를 준비하는 것은 불자들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단면이라고 사찰수련회를 준비하는 스님들은 입을 모은다.
독특한 수련회를 실시할 예정인 스님들이 특히 신경 쓰는 프로그램은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수련회. 어른들과 달리 어린이·청소년들은 급변하는 문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수련회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게 사찰에서 어린이·청소년 법회를 지도하는 스님들의 입장이다.
상계동 마하선원에서 8년 째 어린이·청소년 법회를 지도하며 사찰 수련회를 준비해 온 경륜 스님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으로 매년 다른 주제를 설정해 수련회를 준비한다”며 “아이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스님들도 아이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에서 웹 서핑하며 불교와 어떻게 하면 접목시켜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효행 본찰인 화성 용주사에서 매년 효행참선수련법회를 준비하고 있는 총무 성호 스님도 “수련회에 참석한 어린이 불자들이 효행이란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수련회가 아닌 각종 효행 이벤트나 효행을 주제로 한 역할극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학 때마다 한문학당을 개설해 초등학생 불자 어린이들에게 한문교육과 예절교육을 시켜온 해남 미황사도 독특하고 개성있는 프로그램 덕에 참가신청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미황사 한문학당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한문학당에 참가했던 초등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염주 만들기, 조형물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사찰마다 수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유는 “불교를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종교라고 생각하는 어린이·청소년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재미있고 친근감 있게 다가서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고 백제불교회관 최형숙 사무국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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