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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는 어떤 대상을 알아차려야 하는가?

기자명 법보신문

몸-마음의 모든 변화가 관찰 대상

Q : 위파사나 수행을 하면서 몸을 알아차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그리고 몸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 중에 어떤 대상을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습니까?

A : 위파사나는 다양한 대상을 알아차리는데 그 중에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대상은 어떤 것이나 나타나는 대로 조건 없이 알아차려야 합니다. 과연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 외에 또 무슨 대상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수행자가 몸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궁극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몸을 알아차려서 얻는 지혜가 가장 실재하는 법(法)입니다. 밖에 있는 대상이 아니고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했을 때라야 비로소 삼법인의 지혜가 납니다. 밖에 있는 대상을 주시했을 때는 ‘내가 무엇을 본다’는 ‘나’라고 하는 유신견(有身見)이 작용하게 되므로 사물의 실상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몸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또한 몸을 주시했을 때는 마음을 몸에 붙여서 밖으로 달아나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평소에 우리의 마음은 밖으로 나가서 끊임없이 좋은 것, 싫어하는 것을 찾아 헤맵니다. 그래서 시비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몸에 마음을 고정하면 마음이 순화됩니다. 그 순간에 탐진치가 붙지 않고 고요함을 얻어 지혜가 납니다. 마음을 몸에 붙여서 알아차리는 순간에 과거 미래의 모든 괴로움과 두려움이 순간적으로 소멸됩니다. 또한 몸은 항상 있는 것이므로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대상으로써의 가치가 있습니다.
몸에서 알아차릴 대상은 호흡입니다. 호흡은 위파사나 수행자들이 주 대상으로 삼고는 합니다. 호흡을 알아차리다가 망상이나 통증이나 몸의 느낌이 나타나면 이것들을 알아차린 뒤에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서 알아차림을 계속합니다. 이때 호흡이라는 주 대상이 없으면 무엇을 알아차려야 할지 몰라 방황하게 됩니다.
호흡은 코의 호흡을 알아차리거나 가슴이나 배에서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면에서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항상 숨을 쉬므로 그래서 호흡은 가장 알아차리기에 좋은 대상입니다.
다음으로 몸에서 알아차릴 대상은 행주좌와(行住坐臥)입니다. 걷고, 서고, 앉고, 눕고, 뻗치고, 구부리고, 일어서는 모든 동작을 알아차립니다. 이때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때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려는 의도와 움직이는 행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몸을 알아차릴 때는 네 가지 분명한 앎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이익이 있는지, 그것이 적절한지, 과연 알아차릴 대상인지, 대상에서 법의 성품을 알고 있는지를 유념해야 바르게 몸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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