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는 나와 한 뿌리며, 만물은 나와 한 몸이라고 했는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남전 스님이 뜨락에 핀 꽃을 가리키며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이 한포기의 꽃을 마치 꿈결에 보는 것과 같이 하느니라.”
이에 대해 설두 스님이 노래했다. ‘듣고 보고 느끼고 아는 것이 따로따로가 아니고/ 산과 물의 경관이 거울 속에 있지 않다./ 서리 내린 하늘에 달은 지고 밤은 깊은데/ 누구와 함께 하랴, 맑은 연못에 차갑게 비치는 그림자를’
옛 사람들은 “만일 사(事) 측면에서 이해하면 상정(常情)에 떨어지고, 생각(意根)으로 헤아리면 끝내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암두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는 향상인(向上人)의 살림살이다. 눈 앞에 조금만 내보였는데도 번갯불이 스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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