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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육조혜능의 염불관

기자명 법보신문

염불은 만세 괴로움 뛰어넘는 묘한 道

일불염불이야말로 일행삼매를 이루는 가장 빠른 방법임을 강조한 4조 도신대사 5조 홍인대사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어받은 혜능대사가 일불염불법을 항상 곧은 마음으로 행하는 상행일직심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선종특유의 일행삼매법이 정착될 수 있게 되었다.

6조 혜능대사는 일행삼매에 의한 염불수행자체는 찬탄하면서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청정하게 하고 팔정도를 진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아미타불의 사십팔원만 믿고 서방정토에 왕생하려 하는 하근기 무리들을 비난했다.

『육조단경』에 분명히 ‘여기서 멀지 않다’고 하셨고 ‘현상계의 공간거리로 말한다면 십만억팔천’이라고 하셨다. 이것은 몸 가운데 십악(十惡)과 팔사(八邪)를 가르친 것으로 몸 가운데 멀다는 말씀인 것이다. 멀다고 하신 것은 하근기를 위한 것이고 가깝다고 하신 것은 상근기를 위한 것이다.

사군이여 마음자리에 불선한 마음이 없으면 서방정토가 여기서 멀지 않으려니와 마음에 깨끗하지 않은 생각이 일어나면 아무리 염불을 해봐도 태어나기 어려우니라. 내 이제 여러 선지식들에게 권하노니 먼저 십악을 없애는 것이 십만억을 가는 것이고 후에 팔사를 없애는 것이 팔천리를 가는 것이니 생각생각에 성품을 보아 항상 평등하고 곧고 바르게 행하면 이것이 손가락 튕기는 사이에 문득 아미타불을 친견하는 것이다. 사군아 다만 십선을 행하면 어찌 왕생을 다시 원하며 십악의 마음을 끊지 않으면 어느 부처님이 와서 맞이할 것인가라고 말씀하셨다.

『선정쌍수집요』에서 어느 스님이 6조 혜능대사께 염불에 무슨 공덕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 혜능대사께서 일구의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는 것이 만세의 괴로움을 뛰어 넘는 묘한 도요, 부처님을 이루고 조사가 되는 정인(正因)이요, 삼계인천의 안목이요, 마음을 밝히고 성품을 보는 지혜등(智慧燈)이요, 지옥을 깨뜨리는 용감한 장수요, 올바르지 못한 것을 베는 보배 칼이요, 오천대장경의 골수요, 팔만총지의 중요한 길이요, 암흑세계를 여는 밝은 등이요, 생사를 벗어나는 처방(약방문)이요, 고해를 건너는 나룻배요, 삼계를 뛰어넘는 지름길이요, 가장 뛰어나고 가장 존귀한 미묘한 문이요, 무량무변의 큰 공덕이니라.

이 일구를 기억하여 염염히 항상 나타나고 시시로 마음에 떠나지 아니하며 일이 있어도 이와 같이 염불하고 일이 없어도 이와 같이 염불하며 안락할 때도 이와 같이 염불하고 고통이 있을 때도 이와 같이 염불하고 살아 있을 때에도 염불하고 죽어서도 이렇게 염불하여 이와 같이 일념이 분명하면 또 무엇을 다시 남에게 물어서 갈 길을 찾으랴 하셨다.

정리=전병롱 한의사


혜능스님은?

혜능(慧能, 638~713) 스님은 선종의 제6조로서, 육조대사라고도 한다. 집이 가난해 나무를 팔아 어머니를 봉양했는데, 어느 날 장터에서 『금강경』 읽는 것을 듣고 불도에 뜻을 두어, 제5조인 홍인대사를 찾아갔다. 그 문하에서 노역에 종사하기를 8개월, 그런 다음에야 의법(衣法)을 받았다. 676년 계(戒)를 받고, 이듬해 조계산 보림사로 옮겨 법을 넓혔으며, 그 곳의 자사 위거의 청을 받고 대범사에서 설법하기도 했다. 사법(嗣法)의 제자에 하택 신회·남악 회양·영가현각·청원행각 등 40여 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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