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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진진삼매

기자명 법보신문
한 스님이 운문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진진삼매입니까?”
“바리때 속의 밥, 물통 속의 물이다.”

이에 설두 스님이 송했다.

“바리때 속의 밥, 물통 속의 물.
말 많은 스님이라도 주둥이를 떼기 어려우리라.
북두성·남극성은 있을 자리에 있는데
하늘까지 넘실거리는 흰 물결은 평지에서 일어난다.
헤아릴 것인가 말 것인가.
그만둘 것인가 할 것인가.
속옷도 없는 장자의 아들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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