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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들떠서 안정이 안 됩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회한에 빠지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 말아야

Q : 불안한 마음이 생기고 들뜬 상태가 계속되어 안정이 되지 않습니다.

A : 불안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과거의 회한에 빠져있거나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어납니다.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커도 불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현상은 마음이 현재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과거는 이미 사라진 것이고 기억일 뿐입니다. 또한 오지 않은 미래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미래의 일은 미래의 일일뿐입니다. 그래서 걱정이 팔자가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생각들은 습관적인 것이며 소심증이나 망상으로 인한 결과입니다. 마음이 현재에 있을 때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현재에 머물기 위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무슨 일이나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탐욕이 됩니다. 그래서 노력이 지나치면 마음이 산란해져서 들뜨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수행 할 때는 마음이 대상에 붙질 않고 자꾸 튕겨져 나오며 아무리 알아차리려고 해도 차분하게 알아차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도 적절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좋은 것이라고 해서 지나치면 안 됩니다.

안정이 되지 않고 들뜬 상태가 특정한 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항상 들떠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부터 식사할 때, 일할 때, 걸을 때, 사람을 만날 때, 그리고 잠자리에 들면서도 차분하지 못하고 들뜬 채로 살고 있습니다. 사실 일생을 들떠서 삽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생활은 우리의 일상사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들떠서 사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들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상당한 통찰력이 생긴 결과입니다.

마음이 불안하여 들뜨거나 지난 일을 자책할 때는 먼저 이런 현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런 뒤에 불안한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때 단순한 알아차림만으로는 약하며 마음을 알아차려야만 진정이 됩니다. 이런 마음이 있는 것을 알았을 때 화를 내거나 없애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들뜸과 회한이 더 드세지게 됩니다. 들뜸과 회한의 근본원인은 무지와 갈애이지만 없애려 하면 저 스스로가 자양분이 되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바로 걱정이 걱정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걱정하는 것을 즐기게 되어 걱정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모두가 이렇게 중독되어서 살고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한 상태가 계속될 때는 스승의 법문을 듣고 면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해하기 쉬운 경전을 읽어야 합니다. 숫타니파타, 상윳따니까야, 맛지마니까야 등 부처님 말씀이 그대로 기록된 경전을 읽으면 유익할 것입니다. 아울러 계율을 지키도록 힘써야 합니다. 계율 안에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한 때입니다. 계율 밖에 있으면 위험하며 항상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수행자와 가까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들뜸의 해로움과 고요함의 이로움에 관한 적절한 대화를 나누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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