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때 그대에게 무딘 도끼 하나를 주어서 이 산에 살게 하리라.”
석두가 회향 선사를 만나 서신은 전하지 않고 물었다.
“성인들도 흠모하지 않고 자기의 영식(靈識)도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 어떠합니까?”
“그대 물음이 도도하다. 어찌 낮춰서 묻지 않는가?”
“차라리 지옥에 빠질지언정 해탈을 구하지 않겠습니다.”
회양선사가 대꾸하지 않자 석두가 돌아갔다. 청원 스님이 “그대 떠난 지 오래 됐는데 서신은 전했는가?”하고 묻자 “소식(信)도 글(書)도 통하지 않습니다.”하고 답하고는 앞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시 청했다.
“지난 날 화상께서 무딘 도끼를 주신다 하셨는데 지금 주십시오.”
이에 선사가 발 한쪽을 드리우니, 석두가 절을 하고 남악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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