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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고승조명 학술세미나 ‘붐’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5.10.26 14:00
  • 댓글 0

행장 언급서 탈피… 사상-시대상 부각
근현대불교사 재정립

“찬양일변 논문서 벗어나야”지적도

<사진설명>10월12일 부산 고심정사에서 열린 성철 스님 추모 학술세미나.

지난해 12월 통도사에서 개최된 ‘현대고승 재조명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최근 구하, 이종욱, 자운, 동산, 성철 스님 등 이른바 한국근대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을 조명하는 학술발표회가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또 근현대 불교사에 있어 각 지역 전통사찰의 역할과 인물 등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학술발표회는 단순히 근대 고승의 행장을 열거하는 수준을 넘어 근현대 불교사에 있어 고승의 역할과 사상, 스님을 중심으로 한 근현대 불교계의 변화와 발전 등을 폭넓게 다뤄, 내용면에 있어서도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근대고승들을 조명하는 학술발표회가 최근 들어 ‘붐’처럼 개최되는 이유는 뭘까. 이는 근현대 고승들을 부각함으로써 해당 사찰의 역사적 전통을 회복하고, 자신들이 속한 문도회의 ‘뿌리 찾기’, 법맥 계승의 과정을 확인함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또 근현대 고승들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한국불교 근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정립을 시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그 동안 한국불교 근현대사에 연구는 몇몇 학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사료가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근현대 불교사에 대한 종단 및 학계의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잇따라 열리고 있는 근현대 고승 조명 학술발표회는 근현대 불교사와 관련된 새로운 사료발굴과 학계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전되던 고승들의 행장, 관련 사건들을 역사적 자료로 정립하고 당시 시대배경과 불교의 관계를 고승들을 삶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부천대 김광식 교수는 “최근 잇따라 열리는 근대고승조명 학술발표회를 통해 무엇보다 학계 또는 교계에서 근현대불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역사적 자료들을 발굴해 근현대 불교사 연구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최근 근대고승조명 학술발표회가 지나치게 긍정적인 면만 강조해 엄격한 역사적 평가보다는 ‘찬양일변도’의 논문만 발표돼 근현대 불교사 정립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국학연구원 김순석 수석연구원은 “특정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공’과 ‘과’를 엄격히 구분할 필요가 있음에도, 최근 발표된 논문들을 면밀히 분석하면 ‘용비어천가’식 찬양 일변도로 일관되고 있다”며 “올바른 한국근현대 불교사 정립을 위해서는 시대배경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명확히 구분한 역사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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