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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중원 장상문 거사(1922∼1992)

기자명 법보신문

출판-방송 포교의 선구자

1992년 11월 22일 입적
BBS 설립-「다보」창간
장경호 거사 유업 계승
대중불교 결사 주창


중원 장상문 거사. 그는 선친인 장경호 거사의 유업을 받들어 한국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선 인물이다.

1922년 12월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태어난 장 거사는 보통학교를 거쳐 일본인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는 이때 전체 학생 150명 중 15명뿐인 조선인 학생들의 모임을 결성, 친목과 조선인들의 단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것이 빌미가 돼 그는 반일단체 불령선인으로 체포, 부산, 영주, 대구 등지에서 혹독한 옥고를 치러야 했다. 이시기 그는 옥중에서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 훗날 그가 외무부 정보국장, 유엔대사, 대통령 국방외교비서관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칠 수 있는 기초실력을 쌓았다.

뛰어난 사업가이자 불교 대중화에 힘써온 선친을 따라 불교에 귀의한 그는 대학시절 방학 때면 언제나 부친이 참선하고 있는 통도사를 찾아 함께 수행 정진을 하곤 했다. 이 때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목발우 한 벌은 그의 재산목록 1호로, 수련대회가 있을 때면 언제나 그 발우를 펴고 대중 공양에 임했다는 일화는 교계 곳곳에 알려져 있다.

1980년 신군부의 등장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장 거사는 이 때부터 불교 대중화를 위해 남은 삶을 회향하기로 발원했다. 그는 우선 고(故) 장경호 거사가 설립한 재단법인 대원정사, 대원회를 중심으로 재가 신행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기 위해 1981년 7월 대원정사 이사장에 취임, 신행단체 대원회와 대원불교대학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대중불교 결사를 주창, 해마다 전국대회를 주도했다. 1회 대회인 봉선사 결사에서는 대중불교운동 지표로 △집집마다 부처님 모시기 △직장 법회 봉행 △마을마다 불교회관을 마련하자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생활 속 불교 신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0월 (주)대원사를 설립 포교전문 서적 발간을 시도했으며, 83년 6월에는 불교진흥원 이사에 취임해 불교방송 설립을 위한 제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1989년 3월 오랜 준비기간을 마치고 장 거사는 불교방송을 설립, 초대사장에 부임했고, 1990년 5월 마침내 불교전문 방송국이 역사적인 첫 방송을 시작했다. 불교방송 개국.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지만 그 누구도 선뜻 뛰어들지 못했던 일이었다. 한번 뜻한 바는 반드시 이뤄야 직성이 풀리는 성품과 오랜 기간 유엔사령부 대북방송팀장, 외무부 방송과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지녔던 장상문 거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중불교 활성화를 발원한 장 거사의 원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타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불교 출판물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1989년 현 「불교와 문화」의 전신인 불교전문지 계간 「다보」를 발간하면서 불교전문 서적의 보급을 이끌었다.

선친의 유업을 받들어 대중불교 운동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였던 중원 장상문 거사는 1992년 11월 22일 지병으로 향년 71세로 입적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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