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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혜능의 『육조단경』 중에서

기자명 법보신문

순간순간 마음 밝혀 닦고 행하라

이 일은 모름지기 자성 가운데서 일어나는 것이니 어느 때든지 순간순간 그 마음을 밝혀 스스로 닦고 행하면 자기의 법신을 보고 자기 마음의 부처를 보아 스스로를 건질 것이니 항상 삼가야 한다.

먼저 자성의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을 전할까한다.

첫째는 계향(戒香)이니, 자기 마음속에 그릇됨이 없고 악함이 없고 질투와 탐욕과 성냄이 없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정향(定香)이니 여러 가지 선악의 환경을 보더라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혜향(慧香)이니, 자기 마음에 거리낌이 없이 항상 지혜로써 제 성품을 비춰보고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설사 착한 일을 하더라도 자랑하려는 마음이 없고, 손위를 공경하고 손아래 사랑하며, 외롭고 가난한 이를 가엾이 여기는 것이다.

넷째는 해탈향이니, 마음에 반연함이 없어서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않으며, 자유자재로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

다섯째는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이다. 마음이 선과 악에 거리낌이 없다 해도 공에 빠져 고요함만을 지니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자기 본심을 알고 부처의 진리를 통달해야 빛과 조화되고 사물을 대하더라도 나와 남의 구별이 없이 바른 지혜의 참된 성품에 이른다. 이와 같은 향은 저마다 자기 마음에서 피워야 하며 밖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이제 그대들에게 무상참회(無相懺悔)를 말해주어 삼세의 죄과를 없애고 몸과 말과 생각의 세 가지 업을 청정하게 해 줄 것이니 나를 따라 다음과 같이 외도록 하라.

‘저로 하여금 순간순간마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곳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옛적부터 나쁜 짓과 미련한 죄를 모두 참회하오니 일시에 소멸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순간순간마다 교만하고 진실치 못한 곳에 물들지 않게 하소서. 옛적부터 지어온 나쁜 짓과 교만하고 진실치 못한 죄를 모두 참회하오니 일시에 소멸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순간순간마다 질투에 물들지 않게 하소서. 옛적부터 지어온 나쁜 짓과 질투한 죄를 모두 참회하오니 일시에 소멸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이것이 무상참회다. 참회란 무엇인가? 참(懺)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치는 것이다. 전날에 지은 악업, 즉 어리석고 교만하고 허황하고 시기하고 질투한 죄를 뉘우쳐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회(悔)란 앞으로 범하기 쉬운 허물을 조심하여 그 죄를 미리 깨달아 끊어 버리고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범부들은 어리석어서 지난 허물은 뉘우칠 줄 알지만 앞으로 닥칠 허물은 조심할 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간 죄도 없어지지 않고 새로운 허물이 잇달아 생기게 되니 이것을 어찌 참회라 할 것인가?



육조혜능은?

육조 혜능(慧能, 638~713) 스님은 당나라 때 선승으로 중국 선종의 제6조다. 집이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서 어머니를 봉양했는데, 어느 날 장터에서 『금강경』 읽는 것을 듣고 출가했다.

신수대사와 더불어 제5조 홍인 문하의 2대 선사로서, 후세에 신수의 계통을 받은 사람을 북종선, 혜능의 계통을 남종선이라고 하였는데, 이른바 오가칠종(五家七宗)은 모두 남종선에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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