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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천태지자의 『정토십의론』 중에서

기자명 법보신문

누구나 쉽게 왕생 할 수 있다

사랑이 끈끈하지 않으면 사바고해에 태어나지 않으며, 생각이 한결같지 않으면 극락세계에 왕생하지 못한다. 사바세계는 더러운 땅이며 극락세계는 깨끗한 곳이다. 사바세계의 수명은 유한하며 저곳의 수명은 무한하다.

사바세계에는 모든 고통이 두루 갖춰져 있지만 저 곳에서는 어떠한 고통도 없다. 사바세계에서는 업장에 따라 생사고해를 윤회하지만, 저곳은 한번 왕생하면 영원히 무생법인을 증득하며 만약 중생을 제도하길 원하면 어떠한 업장에도 얽매임 없이 뜻대로 자유자재롭게 할 수 있다.

두 곳의 깨끗함과 더러움, 수명의 장단, 괴로움과 즐거움, 생사윤회 등이 이처럼 천양지차로 판연히 다르다. 그런데도 중생들이 까마득히 모르고 있으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리요?

아미타부처님께서는 극락정토에서 중생들을 거두어 받아들이는 교주이시고, 석가여래께서는 여기 사바세계에서 극락정토를 가리켜 안내하는 스승이시며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께서는 부처님을 도와 중생교화를 널리 펼치시는 분들이시다.
이러한 까닭에 석가여래께서 한평생 가르침을 펴신 경전들은 도처에서 간곡하고 자상하게 극락왕생을 권유하고 있다.

그래서 기원정사 무상원에서는 병든 환자들에게 서쪽을 향해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생각을 하도록 했다고 한다. 무릇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막힘이나 한량이 없어 시방법계를 두루 비추면서 염불하는 중생들을 빠뜨림 없이 모두 거두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성인과 범부는 본디 한 몸인지라 기연만 맞으면 서로 감응하여 통하게 마련이다. 모든 부처님 마음 안의 중생은 티끌티끌마다 극락세계이고 중생들 마음속 정토는 생각생각마다 아미타부처님이다.

내가 이러한 이치로 보건대 누구나 쉽게 극락왕생할 수 있다. 지혜로운 자는 의심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왕생할 수 있고 선정에 드는 이는 마음이 어지럽게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또 계율을 잘 지키는 자는 온갖 오염을 멀리하기 때문에 쉽게 왕생할 수 있고, 보시를 즐겨하는 이는 나라는 생각이 없어서 쉽게 왕생할 수 있고,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이는 뒤로 물러나지 않기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그리고 선도 행하지 않고 악도 짓지 않는 자는 생각이 오롯이 한결같기 때문에 쉽게 왕생할 수 있고, 온갖 죄악을 지어 업보가 눈앞에 나타나는 이는 정말로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기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그런데 비록 온갖 선을 쌓았더라도 만약 정성과 신심이 없고 깊은 마음도 없으며 회향 발원하는 마음도 없는 자라면 상품상생에 왕생할 수 없다.

오호라!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는 지니고 염송하기가 몹시 쉽고, 극락정토는 왕생하기가 매우 쉽다. 그런데도 중생들이 염불할 줄 모르고 왕생할 수 없다면 부처님인들 그런 중생들을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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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대사는?

천태지자(天台智者, 538~597) 스님은 천태종의 개조로 18세 때 출가해 『법화경』, 『무량수경』, 『보현관경』 등을 공부했다.
그후 대소산에서 수도했는데, 여기서 힘써 닦아 드디어 법화삼매를 얻고 활연히 깨달았다. 38세 되던 해 즉 북주폐불의 이듬해인 575년에 지의는 혜변 등 20여 명과 함께 천태산에 들어가 두타행 등 수행을 하며 후학들을 지도하고 『법화문구』와 『법화현의』와 『마하지관』 등 저술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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