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좌선할 때 몸이 딱딱해 집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딱딱함 그 자체를 알아차려라

Q : 좌선을 할 때 몸이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때는 호흡을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호흡을 일으켜 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른 수행방법인가요?

A : 위빠사나 수행은 어떤 대상이건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는 대상에 개입하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일어나는 대로 주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입을 하지 말라는 것은 모른 체 하라는 말이 아니고 나타난 현상을 대상으로 지켜보라는 뜻입니다.

숨을 쉴 때 일부러 호흡의 길이와 강약을 조절하면 안 됩니다. 호흡은 생명입니다. 호흡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언제나 자연스러운 조건 하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호흡을 조절하는 것은 결코 위빠사나 수행이 아닙니다. 만약 대상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울 때는 어렵다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몸이 딱딱하면 딱딱하다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호흡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는 몸의 위치를 바꾸어 다른 대상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수행은 잘하려고 하기 보다 있는 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마음은 매 순간 변하며 마음으로 인해 몸이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몸이 긴장했을 때는 반드시 먼저 긴장한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때로는 몸이 피곤할 수도 있어서 수행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호흡을 너무 자세하게 보려고 하면 몸이 긴장하게 되어 호흡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망상으로 인해 몸이 긴장했거나 자세가 바르지 못해 몸이 긴장하여 호흡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행 중에 나타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들입니다.

몸은 흙의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지대(地代)라고 말합니다. 지대는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뼈가 단단하다던가 살이 부드럽다던가 하는 것이 모두 지대에 속합니다. 또한 몸은 견고함, 부동성, 안정감, 지탱하는 것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지대이며 이러한 흙의 성품은 무엇이나 받아들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에 병이 났다는 것도 부드럽다가 단단해졌다는 것입니다. 수행은 긴장을 이완하고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하며 상충하는 것을 조화롭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몸에서 다양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모르다가 수행을 하면 여러 가지의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것들이 모두 4대의 작용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나 나타나면 두려워할 것 없이 대상으로 알아차리면 됩니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지도법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