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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이선근 박사(1905∼1983)

기자명 법보신문

한국 근대사 재정립 앞장

1983년 1월 9일 입적
민족사관서 역사 인식
74년 동국대 총장 취임
불교-건학이념 강조


이선근 박사는 일제시대와 근대기를 거치는 동안 사학자로서 한국근대사를 재정립하는데 앞장 선 인물이다. 일제에 의해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민족사관을 정립시키기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평생을 한국근대사 연구에 매진해 20여권의 저서와 500여 편의 논문을 남겼기 때문이다.

1905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난 이 박사는 1917년 아버지가 설립한 쌍빈의숙을 나와 휘문고등 보통학교를 졸업하는 등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었다. 그러나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15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가 일본 헌병에 잡혀 옥고를 당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다행히 기소만은 면했지만 심한 고문은 면하지 못했다.

1923년 일본 유학을 단행한 이선근 박사는 일본 와세다대학 사학과에 입학, 이때부터 한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면서 일제에 의해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왜곡된 우리 역사를 올곧게 되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1929년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온 이 박사는 조선일보에 입사 언론인으로서 일제의 만행을 대외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1937년 만주로 건너간 이 박사는 집안의 친척이 운영하는 만주 만몽산업주식회사에 입사, 상무, 전무, 안가농장개척사무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해방과 동시에 국내로 돌아온 이 박사는 건국준비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조선청년당 최고위원, 조선청년동맹 위원장, 반탁학생총연맹 고문 등을 역임하며 국가재건에 일조했다. 이후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훈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 교육의 최일선에 나섰던 이 박사는 이후 1954년 문교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는 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박사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었다. 이선근 박사는 우선 정부산하에 국사편찬위원회를 설치하고 우리 역사를 새롭게 정립시키는데 앞장섰다. 특히 그는 이곳에서 조선왕조 실록 영인작업을 비롯해 우리 역사를 심도있게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

이후 그는 학교 행정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57년 성균관대 총장을 시작으로 한국사립대학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전근대적인 사학을 개혁했다.

특히 고희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974년 동국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당시 종단과 학교의 갈등으로 혼란한 동국대를 정상화시켜 그의 탁월한 행정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건학이념을 살리기 위해서는 불교정신을 강조해야한다는 점을 역설했고, 교내에 학생, 교직원의 수행 공간인 정각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처럼 평생을 교육자로서 때로는 행정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이선근 박사는 1983년 1월 9일 입적했다. 저서로는 『조선최근세사』, 『화랑도 연구』, 『한국독립운동사』,『국난극복사』등이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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