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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호흡이 안 되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횡경막이 원인…몸-마음 다스려야

Q : 호흡이 얕고 배꼽 주변의 맥이 펄떡펄떡 뜁니다. 또 복식호흡을 하려고 애를 써도 잘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A : 명치 부분의 중단전 차크라나 배꼽주변이 막혀 있으면 위와 장에 가스가 차게 되므로 아무리 단전복식호흡을 하려고 애를 써도 잘 되지 않습니다. 위와 장의 가스 때문에 횡경막이 내려가지 못해 복압(腹壓)을 제대로 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슴만 더 답답해질 뿐입니다.

제가 호흡에 처음부터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출가한 후 제방 선원과 토굴에서 30여 년간 정진했습니다. 또 하루 만 배씩 백일 정진을 하기도 했고, 『금강경』도 십일만 번 이상 독송했으며 석가모니불 염불을 하루에 십오만번씩 정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상기병으로 병원에서 이른바 ‘사형선고’를 받을 만큼 심한 병으로 죽다 살아나기도 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호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겨울산을 등반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무척 추운 초겨울날 북한산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중 갑작스레 진눈깨비가 내려 바위틈에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찬바람이 살을 찢듯 몸속으로 파고들었고, 졸음 때문에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면서 내 몸의 보호본능이 발동했습니다. 최대한 몸을 움츠려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고,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호흡했습니다. 그 덕분에 얼어 죽지 않고 목숨을 겨우 지탱할 수 있었습니다. 절대 절명의 순간에 우연히 습득한 호흡법으로 무릎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사두박근이 조여지면서 횡경막이 저절로 아래로 내려가 저절로 단전호흡이 되는 자동단전복식호흡법입니다.

그 후 저는 참선, 절, 염불, 독경 등을 예전처럼 그냥 하지 않고 철저히 호흡과 관련해 정진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됐습니다. 호흡과 함께 하니 번뇌와 망상이 급격히 줄었고, 정진하는 시간도 훨씬 길어졌습니다. 너무 좋아 이것을 주변 도반과 재가불자들에게도 가르쳐주었더니 얼마 후 그들 또한 저와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수행을 오랫동안 열심히 하게 되면 그에 따라 호흡이 따라오기도 하지만 거꾸로 호흡을 통해 수행의 진전을 훨씬 앞당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억지로 번뇌망상을 없애려 괴로워하는 것보다 호흡을 통해 그러한 번뇌들을 없애는 게 훨씬 탁월한 방법이었던 거지요.

호흡이 깊이 이루어지면 뇌에서 알파파가 증가하고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어 편안해진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입니다. 물론 몸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머리도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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