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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교수되는 길

기자명 법보신문
이력서-교육 철학 등 서류 거쳐 면접
100명 중 한 명 뽑는 치열한 임용시장


미국 대학 인문계열에서 박사 학위 받는데 필요한 기간이 평균 7년이란다.

프린스턴대학교 (Princeton University) 같은 경우는 보통 2∼3년 동안의 코스 워크를 마치고 나면 종합 시험을 3학년말 정도에 치른다. 그 시험 준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2학년 때부터 줄곧 시험 준비에 매달리게 된다. 종합 시험을 통과하면 박사 논문계획서를 30∼50쪽 가량 준비해서 제출한 후 교수님들 앞에서 일차 심사를 받는다. 그 심사에 통과를 하면 보통 1∼2년 정도를 바로 일본이나 중국, 대만으로 가서 논문 관련 조사 탐방 혹은 그 분야 제일의 전문가를 찾아가 공부를 한다. 공부를 마치게 되면 보통 마지막 일년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논문 완성을 하면서 교수 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이 기간 동안 경력을 쌓기 위해 어떤 이들은 비정규직 대학교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미국에서 교수 임용하는 과정은 길면서도 조금은 복잡하다. 미국에서는 교수 임용 광고가 보통 가을 학기에 난다. 불교학과 경우는 미국 종교학회 (American Academy of Religion)의 웹사이트나 북미 아시아 학회(Associate For Asian Studies)의 웹사이트에 주로 광고가 난다. 그 광고를 보고 각 대학으로 보내는 편지, 이력서, 교수님들 추천서 4부, 본인의 교육 철학과 교육 방법론, 논문 샘플과 예전 학생들이 제출한 수업 평가 결과, 대학원 성적표 등을 각 대학으로 보내게 된다.

그 후 각 대학은 지원자들이 보낸 서류를 정리해서 보고 난후 1차 결과를 통보한다. 보통 종신제 고용 자리일 경우(Tenure Track) 적게는 30명 많게는 100 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다고 하는데 그 많은 지원자 중에 10∼15명 정도를 추려서 1차 인터뷰를 실시한다. 1차 인터뷰는 보통 30분 정도 전화로 하거나 학회 모임이 있는 장소에서 직접 만나 이루어지게 되는데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므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한테는 결코 만만지 않은 과정이다. 30분 동안 보통 3명에서 7명의 교수진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던지는데 그 많은 질문 하나 하나를 지원자들은 잘 대답해야 된다.

1차 인터뷰를 통과하고 나면 2차 인터뷰가 있는데 이때 각 대학은 1차 인터뷰를 한 사람들 가운데서 3~4명 정도를 골라 각 대학으로 한명씩 부르게 된다. 2차 인터뷰는 짧은 1차 인터뷰와는 달리 2박 3일간의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진다. 그 시간 동안 지원자들은 학생들 앞에서 실습 강의는 물론 본인의 논문 관련 1시간 정도의 발표를 따로 하게 된다. 발표가 있고 나면 30분 동안의 질문이 오가는데 이 시간에 어떻게 질문을 받아 내는지를 교수진들은 자세히 관찰한다. 또한 종교학과 교수님들 한명 한명과 아침이나 점심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개별 인터뷰를 하고 학생들이나 대학교 학장을 만나기도 한다. 2차 인터뷰를 그렇게 마치고 나면 그 3∼4명중에 한명을 교수진들이 모여 투표로 결정을 한다.

박사 학위 7년차인 나도 이제 곧 중국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가 마지막 논문을 완성하면서 교수 임용 취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게 된다. 이 게임에서 나는 승리할 수 있을까?

혜민 스님 vocalizethi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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