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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영국 선더랜드대 피터하비 교수 e-mail 인터뷰

기자명 법보신문
“현대사회 첨예한 문제들
불교적 입장서 정립 필요”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불교윤리학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엄밀한 문헌학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서 어떤 불교적인 입장들이 정립되어야 한다. 특히 자유의지(freedom of the will)의 문제는 테라바다 불교경전에서 다양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현상이 수없이 많은 요인들에 의해 조건 지어진다는 불교 연기설에 입각했을 때, 과연 이러한 자유의지라는 심리현상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하는 많은 의문들이 사실상 제기되고 있다.

△초기불교는 의지 또는 의도를 중요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윤리학적으로 보았을 때 불교는 결과주의(consequentialism) 보다는 동기주의(motivism)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불교의 윤리적 입장을 현대 윤리학적 대립쌍인 동기주의와 결과주의의 측면에서 파악하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다만 여기에서 문제의 출발점이 되는 의도라는 심리적 요소에 대해서는 생각해야할 부분이 있다. 붓다가 이 의도를 행위(karman)로 보았음으로 초기불교는 동기주의에 더욱 가깝지 않는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초기경전에 나타난 용례로 보았을 때, 이 의도라는 것은 어떤 행위가 일어나기 직전의 것으로서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있는 행위의 동기(motive)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불교는 어느 정도 동기주의적 측면이 강한 것 아닌가?
초기불교의 윤리적 성격은 쉽게 결론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불교윤리의 토대가 되는 행위(karman)라는 것은 선한행위에 의해 좋게 되고 악한 행위에 나쁘게 된다는 것을 전재로 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결과주의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실제적인 행동 이전의 의도를 행위(karman)로 본다는 점에서는 동기주의적 측면이 더 강한 것도 사실이다. 양자의 대립관계에서 좀더 심도있게 다루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불교학석사과정의 현황은?
영국 선더랜드대학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고 있는 원격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서 불교학석사과정(http://www.sunderland.ac.uk/buddhist)을 개설하고 있다. 현재 이 인터넷과정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여명의 학생들이 등록하고 있다. 이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불교의 여러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들 중의 하나이다.




피터하비 교수는

1951년 영국 요크셔출생. 멘체스터대학 철학과 졸업. 랭카스터대학에서 니니안 스마트(Ninian Smart)를 지도교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불교학회(UK association for Buddhist Studies) 회장. 현재 영국 북동부 선더랜드대학(Univ. of Sunderland)에서 불교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테라바다 불교 및 불교윤리학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An Introduction to Buddhism: Teachings, History and Practices』(1990), 『The Selfless Mind: Personality, Consciousness and Nirvana in Early Buddhism』(1995), 『An Introduction to Buddhist Ethics: Foundations, Values and Issues』(2000)이 있고 대표적인 논문으로 「Buddhism: Mistranslations, Misconceptions and Neglected Territory」 Contemporary Buddhism (2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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