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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생활수행법

기자명 법보신문
마음 비워 삶 전체를 수용하면
참된 진리의 흐름이 날 바꾼다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을 하는 것은 나를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좀 더 쉽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조금 더 쉽게,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법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그런 방법을 생각해 오다 모든 부처님 가르침과 수행법의 핵심을 뽑아 다섯 가지로 정리 해 보았다. 아래의 목록은 한번 읽고 그만 두기 보다는 가까운 곳에 두고 ‘5가지 생활 수행법’ 체크리스트처럼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일체를 다 받아들이라. 수용하라. 내 삶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건도, 사람도 모두 온전한 진리의 목적을 가지고 온다. 이 세상에는 정확히 필요한 일만이 정확히 필요한 바로 그 때에 찾아온다. 또한 그 모든 것들은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모두가 나를 돕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온다. 그 모든 일들이 부처의 크나큰 자비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대 긍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좋다고 너무 붙잡지 않고 싫다고 버리려 애쓰지 않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괴로울 일이 없다. 삶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라.

둘째, 집착을 버려라. 놓아라. 비워라.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에 있다. 집착이 있으면 반드시 그곳에는 괴로움의 씨앗이 있다. 돈도 명예도 사랑도 소유도 성공도 가치관도 집착할 것이 못 된다. 모든 수행의 핵심, 모든 행복한 삶의 핵심은 무집착에 있다. 변한다는 이치를 받아들이면 집착할 것이 없음을 알게 된다. 아상을, 집착을, 욕망을, 소유를, 생각을 놓고 비워라. 비우면 채워지고, 놓으면 잡히며, 버렸을 때 전체를 잡을 수 있다. 텅 비면 충만하다.

셋째,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으라. 관하라. 생각을 과거나 미래로 내보내지 말라.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지켜보라.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 한 발자국 뒤에서 객관이 되어 나를 지켜보라. 내 생각, 느낌, 몸, 호흡, 그리고 대상을 아무 판단 없이 다만 지켜보고 관찰하라.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을 때 비로소 내 안 깊은 곳의 불성을 일깨우게 된다. 깨어있는 관수행이야말로 깨달음의 요체다.

넷째, 부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 자연의 흐름에 맡긴다. 내가 무엇을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 나는 없다. 오직 본연의 성품이 있을 뿐. 내가 한다고 하면 내가 괴롭고 즐겁지만 모든 것을 맡기면 괴로울 것도 즐거울 것도 없다. 늘 여여하게 살 수 있다. 모든 것을 맡기고 자연스럽게 살라. 자연의 흐름, 진리의 흐름에 내 몸을 맡기라. 일을 할 때도 자연스런 분위기와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되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

다섯째, 사랑과 자비를 베풀라. 나누어 주라. ‘내 것’이란 없다. 잠시 나에게로 흘러왔다가 흘러갈 뿐이다. 그것을 흐르도록 두라. 내 안에 가둬 쌓아두지 말라. 소유든, 사랑이든, 마음이든, 가르침이든 이웃과 함께 나누라. 끊임없이 자비와 사랑을 베풀라. 베풀되 베풀었다는 상 없이 베풀라. 베풀어도 사실은 베푼 것이 아니라 잠시 이쪽에서 저쪽으로 인연따라 정확히 필요한 곳에 가 닿을 뿐이다.
참된 앎은 곧 존재를 변화시킨다.

법상 스님 buda1109@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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