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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중국 무한대 마천상 교수

기자명 법보신문

중국 선종-노장 관계 규명한 선종 연구 권위자

중국 전통사상과 불교의 상관성 규명
중국불교-서양학문간 교류 확대 박차

마천상 교수는 벽촌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수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나 계속 월반을 해 15세 되는 해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의학도의 길을 걸었다.

그의 청년기는 바로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에 해당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러니컬하게도 혁명기의 공자와 노자에 대한 비판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공자와 노자 등의 중국전통사상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시작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결국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되었고, 80년에 다시 영문학도로서 대학생으로 인문학을 시작하게 되었다. 영문학을 전공하면서도 끊임없이 중국전통사상에 관심을 갖다가 우연한 기회에 친구로부터 받은 두 권의 불교서적은 그의 불연(佛緣)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어 38세의 늦은 나이에 비로소 불교학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불교학의 길은 중국의 근대불교에 대한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륙과 대만에서 출판된 그의 학위논문인 『만청불학과 근대사회사조』(대만, 문진출판사 1992. 중국, 하남대학출판사 2005.)에서는 근대에 발생한 불교적 영향을 ‘중국사상의 제2차 혁명’으로 칭하고 있다. 이는 중국불교가 근대에 있어서 ‘출세간’으로부터 적극적 ‘입세’로 전향된 사실을 가리킨다. 물론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사실이 바로 ‘중국사상의 제1차 혁명’으로 불교의 전래가 중국의 전통사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전제한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불교의 본질은 바로 ‘부정(否定)’에 있다고 한다. 그 첫 번째 부정은 바로 사회의 주체를 부정하여 개인적인 심식(心識)의 해탈을 중시하게 되었으며, 두 번째 부정은 바로 외재적인 경계에 대한 부정으로, 그를 통하여 내세와 피안의 희망을 인류에게 인도한다고 본다. 또한 한편으로는 참여의 정신으로 초월의 형식을 다시 부정하여 외형적으로 제세(濟世), 구세(救世), 인간정토의 실현하는 합리성의 기초로부터 더 나아가 유가와 도가의 내성외왕(內聖外王), 수기안인(修己安人)의 전통과 하나로 결합하여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중국 근대의 민족적 역경을 극복할 사회사조로 형성되었다고 논한다. 마 교수가 특히 치밀한 사료와 다양한 연구방법론으로 입세전향의 근대중국불교를 논증한 것은 당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불교학계에 커다란 주목을 끌게 되었다.

마 교수의 진가는 『중국선종사상발전사』(중국, 호남교육출판사 1997.)에서 나타난다. 그는 이 책에서도 불교가 수행한 ‘중국사상의 제2차 혁명’의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송대(宋代) 이후 천여 년에 걸친 선종의 전개에 대하여 이학(理學), 심학(心學), 건가한학(乾嘉漢學), 금(今)·고문경학(古文經學) 및 제왕학(帝王學)의 관계를 당시 전체적인 시대정신과 연계시켜 치밀한 논거와 논리로 논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선(禪)’의 명칭의 변화에 대한 고증을 통하여 사상적 변화와 역사적 사실을 함께 논구하여 선종사상의 형성과 발전, 특히 집중적으로 선종사상과 노장(老莊)철학의 관계성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후기의 선종사상은 이른바 『능가경』에 대한 『금강경』의 혁명을 통하여 전개된 것으로 논증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노장사상과의 연계를 논의 하고 있는데,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육조단경』이 창출되어 나타난다고 논술한다. 마 교수는 이 저술의 과정에 대하여 “이러한 사료(史料)의 고찰은 나로 하여금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길을 걷도록 압박하였고, 그 여정은 참으로 끝없는 가시밭의 길 없는 길이었다”라고 회고한다. 이렇게 출현한 『중국선종사상발전사』는 불교가 동북아시아로 전파되면서 발생한 충돌과 오해를 명확하게 밝혔으며, 중국선의 기원 등에 대한 도전적인 관점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 교수는 또한 1995년부터 주기적으로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의 여러 명문대학에 장, 단기의 교류를 통하여 중국불교를 비롯하여 유가와 도가 등의 중국전통학술을 소개하였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수의 영문 불교 찬술서를 번역하여 중국에 소개하였으며, 그 가운데 일본의 스즈끼다이세스(鈴木大拙)가 찬술한 영문불교저술이 적지 않다. 또한 이러한 그의 국제교류의 소감을 틈틈이 기록하여 『해외에서 불교를 논함(원제: 境外談佛)』(중국, 화산문예출판사 2004.)이라는 제명으로 출판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그의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중국은 물론 서양에 중국불교와 동서양의 학문교류에 대한 관심을 이끌게 하였다. 무엇보다도 마 교수 스스로 “나의 참다운 학문은 바로 중국불교로부터 시작되어 점차로 전체적인 중국학술과 문화사조로 확산되는 여정을 밟았다.”라고 표현하듯이 그의 국제적 학술활동은 중국불교와 중국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하겠다.

마 교수는 이제 지명(知命)의 나이에 들어서면서 만감이 교차함을 밝힌다. 그 가운데 비교적 풍족한 의학업을 포기하고 다시 불교학을 전공하게 된 것을 ‘불연(佛緣)’과 ‘불은(佛恩)’으로 돌리며, 자신의 모든 학문적 성과를 스승과 사회, 친우들의 은혜로 돌리며, 현재에도 부단히 중국불교학의 미래를 위하여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동국대 강사 김진무


“중국 불교의 문제는 불교정통 계승 결여”

▲마 교수의 최근 연구방향과 성과는?
먼저 계이림(季林)·탕일개(湯一介)선생이 주편한 『중국불교사』(13권) 가운데 근대편을 담당하여 이미 출판되었다. 또한 곧 인민출판사에서 내가 집필한 『중국종교철학사』가 출판될 예정에 있다. 현재, ‘불교와 지역문화총서’를 기획하여 주편을 맡아 『불교와 호상(湖湘)문화』 등과 같이 중국전통문화 가운데 불교의 역할을 다루는 책을 출판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10월 중에 내가 주최하여 무한대학에서 “불교학100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유럽과 인도, 일본, 호주 등 세계 각국의 학자들 100여명이 참여할 예정으로, 이 기회를 빌려 한국의 불교학자들도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기를 청한다.

▲마 교수의 관점에서 본 중국불교의 미래와 그 전망은?
일찍이 2000년도에 나는 『불교와 21세기』라는 저술에서 불교의 혁신과 계승의 문제를 제시하였다. 그 저작에서 나는 “현재 불교의 문제는 혁신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더욱 분명한 문제는 참다운 불교적 전통의 계승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마땅히 ‘불교복고운동’을 전개하여야 비로소 중화불교의 찬란함을 다시 조성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따라서 우선 중국불교의 초월정신을 계승하고, 그 다음은 중국불교의 비판정신과 이락유정(利樂有情)의 헌신적 정신을 계승하여야 하며, 그와 같이 계승되었을 때, 고인들이 예언한 ‘신불교’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새롭게 전개되는 신세대에 뛰어난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서술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현재에도 여전히 견지하고 있는 관점이다.

▲마 교수의 한국불교에 대한 인식과 계획은?
중국과 한국, 일본의 불교는 모두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범주에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 한국의 유명한 스님이 저술한 『조선불교유신론』(만해 한용운)을 접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한국불교의 근대에 대한 상당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보다 깊이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은 바람이 일었다. 또한 얼마 전에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의 바램은 더욱 강해져 중국과 한국, 일본을 연계한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연구를 촉진시키고자 한다. 한편으로 이미 한국과 연계하여 천태의 본산인 광산(光山) 정거사(淨居寺)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


마천상(麻天祥) 교수는

중국의 근대불교와 중국선종을 연구하는 대표적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1948年 5月 하남성(河南省)의 청화(淸化) 지방에서 태어났다. 본래 의학도로서 60년대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의사로서 현장에서 진료하는 한편, 의과대학에서 임상의학을 가르쳤다. 80년대 초에 인문학에 매력을 느껴 뒤늦게 영문학도로서 다시 학업을 시작하였고, 1990년에 서북(西北)대학에서 중국사상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북대학, 호남사범(湖南師范)대학, 무한(武漢)대학 등에서 중국불교학 및 종교와 의학윤리학 등을 강의하였다. 현재 무한대학에서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으며, 종교학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만청불학(晩淸佛學)과 근대사회사조』(박사학위논문), 『중국선종사상발전사』, 『불학과 인생』, 『중국근대학술사』, 『20세기중국불학문제』, 『탕용동평전』 등 15종류 22책이 있으며, 중국의 주요학술지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120여 편의 논문이 있다.

마천상 교수의 홈페이지 www. professor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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