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상 스님]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자기다운’ 일 할 때 참다운 성공
즐겁게 집중할 수 있어야 “행복”


사람들은 저마다 즐거워하는 일이 다르다. 관심사가 모두 제각각이다. 저마다 ‘자기다운’ 어떤 일에 끌린다. 그 일을 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자기다운’ 일이야말로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 나온 진리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남들이 모두 저 길을 간다고 너도 나도 그 길을 따라 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대사회의 큰 폐단은 모든 사람을 획일화시키면서 똑같은 길을 걷도록 강요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돈 버는 길, 성공하는 일, 그런 외길을 모두에게 강요를 하고 있다. 자기 자신다운 독창과 창의는 지금의 세상에서는 별로 필요치 않다. 사회에서 정해 놓은 ‘성공의 길’을 얼마만큼 잘 규격에 맞춰 따라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요즘 사회에서 성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 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진리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세상에서 만들어 놓은 획일화의 길이 아니라 나다운 길을 걷는 자유로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그러면 나다운 일이란 어떤 일인가. 내가 그 일을 했을 때 가장 끌리는 일, 가장 능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길이며, 내면 깊은 곳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에게 ‘나다운 일’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저마다 자신이 ‘그 일을 하면 행복한’ 일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일종의 상징이며 신호이기도 하다. 내 안의 진리에서 보내는 신호. 물론 그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면 저마다의 ‘자기다운 일’을 발견해 낼 수 있다. ‘나다운 일’을 발견하는 것은 ‘나로써 피어나는 진리’를 발견하는 일인데, 그것은 바로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며 비추는’ 명상 수행을 통해 조금 더 빨리 알게 될 수도 있다.

‘나다운 일’을 행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다. 그 일을 했을 때 가장 즐겁고 유쾌하며,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른다. 밤새 일을 하더라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 일을 할 때 가장 깊은 집중을 이루어 낼 수 있다. 그런 일에서는 쉽게 ‘일 삼매’에 들곤 한다. 그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떤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자연스럽고 깊은 삼매 속에서 일을 행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무위(無爲)의 행이다. ‘내가 나다운 일’을 하는 것, 그것은 나에게 오히려 휴식을 가져다 준다.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할때 우리 마음은 억눌리고 괴로우며 에너지는 고갈되고 만다. 그러나 나다운 일을 할 때, 그 때는 오히려 일을 하면 할수록 내 안의 에너지는 생기롭게 피어나고 충전이 되곤 한다. 그것이 바로 함이 없는 행이다.

또한 ‘자기다운 일’에 집중해 있을 때는 ‘나’를 잊는다. ‘나’라는 모든 상에서 벗어난 채 오직 깊은 집중 상태에 있다. 바로 그런 상태야말로 내가 나답게 깨어있을 수 있는 순간이며, 내가 나로써 피어나는 진리를 마음껏 드러내는 순간이다. 그 때 내 안에 진리가 깃든다. 삶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해 내는 순간이 된다. 또한 ‘내가 나다운 일’을 행할 때 이 우주 법계는 그 일을 위해 최선의 힘으로 도움을 준다. 그것이 바로 ‘진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듯 진리의 일은 저마다 ‘자기 자신의 일’을 온전히 행할 때 이루어진다.


법상 스님 buda1109@hanmail.net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