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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⑬

기자명 법보신문

보현행원은 중생의 여래청정성 활동

<사진설명>대방광불화엄경 소<권42> 보물 제 891호.

선재동자가 보현보살로부터 수지하는 10가지 원인 ‘보현행원’ 은 부처님의 수승한 공덕을 이루는 수행방편이다. 이는 보현보살과 선재의 행원이면서 화엄경의 모든 보살의 행원이며, 여래성기의 여래행원이다. 여래의 공덕세계는 일체중생이 성취하고 도달해야 할 세계이면서 중생의 본래경계이다. 보현행원은 중생이 본래 갖고 있는 여래청정성의 활동이니, 대원을 행하는 순간 공덕이 원만 구족한 것이다.

앞에서 10대원 가운데 모든 중생에게서 부처님을 발견하고 예경하며, 내지 부처님과 다르지 아니한 일체 중생들의 공덕을 따라 기뻐하는 다섯 가지 원을 말씀드렸다. 이어서 남은 다섯 가지 원(제6-제10) 을 더 살펴보기로 한다.

여섯째, 청전법륜원은 온 법계의 일체 부처님께 법을 설해주시길 청하는 것이니, 이는 곧 일체 중생이 설하고 있는 무설설(無說說)의 설법도 들을 수 있게 하는 원이다.

일곱째, 청불주세원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 내지 선지식에게 열반에 들지 마시고 무진 겁을 지나도록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해주시길 권청하는 원이다. 부처님께서 항상 계시기를 원하는 마음은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는 불보살의 마음이며 일체 중생의 본래 마음이다. 바로 그 마음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지 않고 중생을 이롭게 하심을 나투게 하는 것이다.
여덟째, 상수불학원은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로부터 정진하여 물러나지 아니하시고 보리수하에서 대 보리를 이루시던 일이나 내지 열반에 드시는, 이와 같은 일체를 내가 다 따라서 배우고자 하는 원이다. 생멸이 없는 부처님께서 팔상 성도를 보이심은 중생연을 따라 나타나시는 여래출현이며 여래성기이다.

아홉째 항순중생원은 시방세계 중생들을 내가 다 수순하여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기를 부모와 같이 공경하며 부처님과 같이 받든다는 원이다. 병든 이에게는 어진 의원이 되고, 어두운 밤중에는 광명이 되어 평등하게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는 것이다. 만약 보살이 일체 중생을 수순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수순함이 되며, 만약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심이 나게 하면 곧 일체 여래로 하여금 환희하시게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비심으로 체를 삼으시는 까닭에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심을 일으키고, 대비로 인하여 보리심을 일으키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등정각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넓은 벌판 모래밭 한가운데 있는 큰 나무가 만약 그 뿌리가 물을 만나면 줄기나 꽃이나 과실이 모두 무성한 것과 같이 생사광야의 보리수왕도 역시 그러하여, 일체 중생으로 나무뿌리를 삼고 여러 불보살로 꽃과 과실을 삼으니,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면 즉시에 여러 불보살의 지혜의 꽃과 과실이 성숙된다. 만약 보살들이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되게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대비 마음을 열어 중생을 수순하면 바로 온 법계 일체가 여래성이 크게 활동하는 공덕의 활현(活現)이 된다.

끝으로 열째, 보개회향원은 처음의 부처님께 예경하는 것으로부터 중생을 수순하는 것까지, 아홉 원의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남김없이 회향하는 원이다. 중생들이 항상 안락하고 일체 병고는 영영 없기를 바라며, 만약 악한 일을 하고자 하면 하나도 이루어짐이 없고 착한 업을 닦고자하면 모두 속히 성취하여, 일체 악취의 문은 닫아버리고 인간에나 천상에나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을 열어 보이며, 모든 중생이 그 지어 쌓은 모든 악업으로 얻게 되는 모든 괴로움은 대신 받아서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케 하여 마침내 무상보리를 성취하게 하는 것이다. 이 회향원은 보살의 모든 행원을 무진하게 하고, 모든 공덕을 무진하게 하는 원이다. 일체 중생에게 행원의 공덕을 돌려주는 회향은 차별없는 평등으로의 회향인 것이다.

이러한 열 가지 원은 각 원마다, 온 법계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그 원은 다하지 아니하여 찰나찰나 상속하고 끊임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다고 반복하고 있다.

이상의 십대원은 일체 중생의 본래세계인 부처님의 무한 공덕세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원만구족행이다. 행원의 모든 부처님은 온 법계에 충만하신 부처님이시며, 항상 자비심으로 출현하고 설법하시는 부처님의 공덕세계를 행원으로 무진하게 수용하고 펼쳐나가게 하는 것이다. 

해주 스님(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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