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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취미 조화이룬 수원포교당 ‘아버지 합창단’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굵직한 목청만큼이나 신심도 묵직”

아- 아아아아아-’

‘아- 아아아아아-’

수원포교당 지하 강당에서 발성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발성이 아주 잘 된 고운 목소리는 아닌, 다소 거친 목소리지만 의욕이 넘쳐나는 힘이 느껴지는 소리다. 소리를 따라 강당으로 들어가 보니 열심히 발성연습을 하고 있는 이들은 4~50대 아저씨들.

수원포교당 거사회 회원들인 이들은 매주 수요일이면 이렇게 모여 발성연습을 하고 찬불가 합창 연습을 한다. 지난 5월 16일 모여 ‘아버지 합창단’을 꾸린 열 여섯 명의 거사들은 합창단 활동을 통해 거사들의 신행 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나이도 잊은 채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른다.

50이 넘은 나이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합창 단원들을 하나 둘 끌어 모아 아버지 합창단을 만들었다는 거사회 부회장 서정탁 씨는 “하는 일도 다 틀리고 전문적으로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불심 하나로 화음을 맞추다보면 소리가 어울어져 하나가 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절에 나오기 쑥스러워 하거나 법회에만 잠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기가 일쑤인 거사들에게 비슷한 취미생활을 공유하면서 불교 신행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아버지 합창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합창단원들은 입을 모은다.

아버지 합창단은 불법을 실천할 수 있는 열린 참여공간이 될 것이라는 이광호 거사는 “합창 연습을 하면서 서로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며 “발성이 제대로 안돼 제각각 소리를 낼 때면 우습기도 하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불심으로 모인 아버지 합창단에서 지휘는 물론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박진성 씨는 “거사님들 나이가 대부분 50대 이상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힘찬 목소리로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에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며 “눈이 어두워 악보를 4절지로 크게 만들어 연습하고 연습한 내용을 녹음해 따로 연습하는 열의를 보이는 거사님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매주 합창연습을 하고 있는 아버지 합창단은 앞으로 수원포교당의 크고 작은 법회와 행사 때 축하 공연도 하고 수원포교당의 어머니 합창단과 화음을 맞춰 혼성 합창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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