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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춘성 스님 방함록 법어 중에서

기자명 법보신문

참선 안하면 선방이 곧 무간지옥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기 전에 말씀하시기를 그때 대중이 천이백 대중인데 이 대중 가운데서 견성 못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열반에 들지 않겠느니라. 그때 대중 가운데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그후 아난존자가 가섭존자께 묻기를 ‘금란가사와 백옥발우를 전한 밖에 결점이 무엇입니까’, 가섭존자께서 답하시기를 ‘도각문전(倒却門前) 찰간착(刹竿着)하라.’

여기에서 아난이 꽉 막혔더라. 생사 하나 해결 못한 쥐같은 놈들이 뭐니뭐니 지랄치지만 안심이 되야 하느니라. 지금 이춘성이 어딜 가나 사마 외도라고 하지 중이라고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내가 여기서 화두를 한 마디 말하겠습니다. 비유를 들어서 할테니 화두 천칠백 가지 중에 무(無)자가 제일입니다.

염라대왕이 업경대를 들고 죄인을 다루는데 내가 나이 팔십인데 염불 한 마디 않고 자빠져 있으니 사자더러 저놈 잡아오너라. 딱 명령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사자가 찾아와서 창문을 드르륵 열고 여기에 이 춘성놈 있느냐. 예 하고 대답했더니, 너 이놈 나이 팔십이 되도록 염불 한마디 안했으니 널 무간지옥에 보낼테다. 이 말에 정신이 펄쩍 나서 염라대왕도 역시 인간의 한 분이라 간절히 빌면 용서해줄 것이다. 그래서 염라대왕님 염라대왕님, 나를 일주일만 용서해 주세요. 하고 간절 곡절히 빌었더니 영라대왕이 용서해 주셨습니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는데 한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울다가 생각하기를 부처님이 49년을 설할 때 팔만대장경 가운데 오직 마음 심자 하나 뿐이다. 모든 불보살 명호가 오직 심자 뿐이요, 모든 다라니가 오직 심자 뿐이더라. 그래서 심자를 천상천하 시방세계를 두루 찾아봐도 심자가 없더라. 없을 무자 하나로 쑥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무자가 일념 가운데로 들어가고 보니 어떻게 됐느냐.

아, 염라대왕 업경대가 찰랑 녹아버렸습니다. 업경대가 녹아버리니 염라대왕이 견성을 하였습니다. 염라대왕이 견성을 하고 보니 지옥 안의 모든 죄인들이 말끔 다 견성 성불을 하더라. 참선이 이렇게 좋습니다.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업장이 녹는다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요, 스님네가 건달로 농땡이로 하더라도 선방에만 출입하면 좌장과 업장이 녹아버립니다.

내가 있어야 아미타불이 있고 내가 있어야 석가모니불이 있고 내가 있어야 모든 불보살이 있습니다. 공부만 하면 모든 곳이 선방이지만 참선 아니하면 이 큰 방이 바로 무간지옥이올시다. 사자 사는 마을이 있는게 아니라 자기 업장이 곧 사자요 우리 악몽이 업장이요 사자요, 하느님과 부처님이 둘이 아니요 마음이 부처니미요 마음이 하느님이지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하느님이 있는 게 절대 아니니까 잘 때도 무, 올 때도 무, 똥 쌀때도 무 하세요.

춘성 스님은
춘성 스님(1891∼1977)은 1903년 백담사에서 만해 한용운 스님을 은사로 득도, 금강산 유점사, 덕숭산 정혜사, 도봉산 망월사 등지에서 수행하다가 서울 봉국사에서 세수 87세로 입적했다.
스님은 1900년대에 걸림 없는 무애행을 보여주며 대자유인으로 살았던 스승. 선지가 번뜩이는 걸죽한 욕설과 일명 청와대 사건 등이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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