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자들은 법적으로 자식들은 친권포기를 했고 아내와도 이혼을 했거나, 한 여인과 두 번이나 이혼을 했거나, 기본 예식을 외우지 못하거나, 불교 상식을 몰라 입방고사에 낙방하는 등의 문제는 계속 되풀이되고 있었고, 교육을 마치면 수행자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그래서 상좌를 두는 스님들께 권하고 싶은 작은 일이 있다. 상좌 될 행자와 같이 목욕탕을 한 번 가 보고, 평상시에 법수(法數) 하나라도 물어보고, 한꺼번에 상좌를 둘 때는 세랍(世臘)과 법랍(法臘)도 생각해 보고, 됨됨이도 살펴서 눈도장을 좀 찍어 두라는 것이다.
그러면 신체검사에 불합격되거나, 입방고사에 낙방되는 일이 없을 수 있고, 수좌가 될 제목인가 강사가 될 제목인가 주지가 될 제목인가를 알 수 있고 갈마에 떨어져 되돌아가는 일도 없고 되돌려 보내는 스님들의 고충도 한결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행자들은 교육을 마치고 수계를 한 뒤 기본교육까지 마치고 구족계를 받으려면 기간이 5년 정도면 된다. 그 다음에 이들을 수행자로 이끄는 교육이 제대로 실행되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 나이 많고 법랍 어린 큰스님 '을 생산하고 있다.
초기 행자교육 때는 여행자 화장실 앞에서 사귀던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일주일 가까이 지켜보는 청년이 있었다. 또 예비군 훈련으로 착각했던지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입교하는 날 고주망태가 되어 오는 행자도 있었고, 어느 때는 절 할 때 무릎이 아프다고 스폰지를 가져온 행자도 있었다. 지금은 압박붕대를 많이 가져오고 있었는데, 간식꺼리를 가져오는 것은 여전했다.
부처님은 '출가하는 자는 네 가지에 의지하고 구족계를 받음으로써 비구가 되는데, 네 가지란, 누더기를 입고, 걸식으로 살아가고 나무 밑에서 거처하며, 남이 버리는 것을 얻어 약으로 쓰는 것이다.' 하셨는데 부처님이 아시면 한심한 일 뿐이다.
행자의 출가는 세력에 따라 한 출가나, 구병이나 예언이나 얼굴을 알리는 일로 출가인의 본분을 삼는 출가가 아니고 평생 수행만을 원하는 출가이어야 한다.
파계사 영산율원장 vinayabul@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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