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님이 협산(夾山) 선사에게 물었다.
“먼지를 헤치고 부처를 볼 때 어떠합니까?”
선사가 말했다.
“이 일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검을 휘둘러야 된다. 만일 검을 휘두르지 않으면 어부(漁夫)가 둥지에 깃든다.”
후에 그 스님이 석상 선사에게 이 일을 물었다.
“먼지를 헤치고 부처를 볼 때 어떠합니까?”
석상 선사가 답했다.
“그는 국토가 없거늘 어디서 그를 만나랴?”
그 스님이 다시 돌아와서 협산 선사에게 전하니 선사가 말했다.
“문정(門庭)의 시설은 협산에게 없지 않으나 진리에 들어간 깊은 이야기는 아직 석상보다는 백 걸음이나 틀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