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양치 보조하는 학생모습. |
“할머니, 제가 손 닦아 드릴게요.”
“아이고, 고맙데이. 손자 같은 학생들이 많으니까 좋구먼.”
학생들은 긴장한 탓에 손놀림이 서툴렀지만 정성을 가득 담아 할머니의 손을 닦아드린다. 점심 공양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은 손자, 손녀 같은 학생들의 보조에 입가에 활짝 웃음꽃이 핀다.
경남 양산 통도사 자비원(대표이사 현문 스님)은 7월 24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일상을 함께 해보는 ‘통도사 자비원 가족봉사 캠프’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자비원에서 운영하는 노인전문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수발을 위해 모여든 가족자원봉사자는 3가족 8명. 이들은 1박 2일 동안 이가 약하고 한 끼 식사를 하기도 힘든 노인들을 위해 식사보조는 물론, 심심한 노인들의 말벗이 되었다. 또 캠프에 참여한 자녀들은 생전 처음 노인들의 방 청소까지 도맡아 하는 등 봉사는 효행을 실천하고 가족애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날 부모님의 권유로 형과 함께 봉사활동에 동참한 김강인 군(언양중 1)은 “어르신들 가까이에서 식사를 도와드리고 휠체어를 밀어 드리는 것은 처음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다”며 “부모님께도 앞으로 더욱 잘 해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8월 18일까지 계속되는 봉사 캠프는 매주 월-화요일과 목-금요일마다 각각 이틀간 8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통도사 자비원은 봉사 캠프가 여름 방학과 휴가 기간에 열리는 것을 고려해 저녁 시간에는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자비원은 가족자랑, 윷놀이, 촛불발원, 텃밭 가꾸기, 통도사 산책 등을 통해 봉사와 휴가를 겸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055)381-2005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