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두 선사가 덕산 선사 앞에 다가가 하직 인사를 올리자 덕산 선사가 물었다.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암두 선사가 말했다.
“잠시 화상의 곁을 하직하고 산을 내려가려 합니다.”
덕산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다음에 어찌하겠는가?”
암두 선사가 대답했다.
“화상을 잊지 않겠습니다.”
덕산 선사가 다시 물었다.
“그대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말하는가?”
이에 암두 선사가 말했다.
“듣지 못하셨습니까? 지혜가 스승과 같으면 스승의 덕을 반으로 줄이고, 지혜가 스승보다 나아야 비로소 전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이에 덕산 선사가 말했다.
“그렇다. 잘 보호해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