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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탄허 스님의 대중법문 중에서

기자명 법보신문

마음의 때 벗기고 씻어내는게 수행
조바심이나 게으른 마음 내지 마라

부처님 말씀에 중생은 모두 성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 그것은 중생 모두가 불성을 본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체중생(一切衆生)’이란 곧 그러한 소식이다. 또한 중생심은 다 본래부터 청정한 것이라고 말씀하시었다. 중생의 본래 마음이 불성의 자리에 있다면 그 불성이 청정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중생이 이와 같이 평등하게 성불과 해탈의 가능성을 소유하고 있지만, 가능성 그대로만으로는 부처라고 할 수 없다. 여기에는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문제가 있다. 본래 청정한 그 자리를 청정한 그대로 나타내자면 또, 그 청정성이 뚜렷이 드러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흔히 우리의 마음을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본래 맑고 깨끗하다. 맑고 깨끗하기에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추고 있다. 이것이 거울의 본질이다. 우리의 마음도 이 거울 같아서 본래 깨끗하고 맑으며 그리하여 우주의 일체가 여기 그대로 비춰지는 것이다.(중략) 혹자는 육조혜능의 말씀을 빌어, 본래 거울도 없는데 때가 낄 마음이 어디 있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본래 청정한 마음자리를 두고 한 말로써 청정한 그 마음자리를 볼 수 있는 경지가 아니고서는 어려운 이야기다. 육조스님 역시 오랫동안 피나는 용맹정진이 있은 뒤에야 그러한 자리를 보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업장이 두텁고 근기가 얕은 우리 중생은 마음에 낀 때를 벗어버려야 한다. 물론 우리도 그것만 벗고 보면 거울도 때도 없는 경지를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이 마음의 때를 벗기고 씻어내는 일을 수행이라 하고 공부라 한다. 수행이나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항상 용맹스럽게 나아가는 것이 곧 정진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성불하려고 노력하는 보살의 수행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성불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닦는데 용맹스럽게 정진해야 하고, 해탈을 이루는 데는 불퇴전의 힘으로 마음의 때를 씻어 내야 한다.(중략) 『기신론』에 보면 수행하는데는 인욕이 제일이라고 하였다. 인욕은 모든 장애를 참고 견디는 힘이다. 인욕이 없이는 정진을 계속할 수 없고 또 목적하는 성불은 요원하기만 한 것이다. 그래서 수행의 인문(忍門)에서는 이쇠훼예(利衰毁譽) 등의 여덟가지 바람에 동요하지 말아야하며 겁내는 마음, 연약한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 (중략)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겁약심을 내거나 조바심을 내거나 나태심을 내거나 게으른 마음을 내서는 안된다. 또한 산란한 마음으로 번거로움에 사로잡혀서도 안된다. 이러한 굳센 정진이 계속될 때 우리가 목적하는 해탈의 길이 트일 것이다. 머무름이 없는 정진으로 본래 청정한 불성을 찾아 원만한 인생을 사는 것이 불교의 참다운 면목이다.


탄허 스님은
탄허 스님(1913∼1983)은 22세에 오대산 상원사로 출가, 한암 스님을 은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스님은 강원도 3본산 승려연합수련소와 선원의 고참 선객들 요청으로 27세때 중강으로 금강경, 기신론, 범망경 등을 강의했다. 스님은 43세에 월정사 조실로 추대됐으며, 이후에도 후학들을 위한 경전 번역 등에 힘쓰다 83년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에서 열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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