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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蹄角)

기자명 법보신문
강과 덕 두 상좌가 용천경흔 선사에게 오다가 길에서 선사를 만났으나 소를 타고 오느라 자기들을 알아보지 못하자 강 상좌가 말했다.
“발굽과 뿔이 매우 분명한데 타고 다니는 이는 알지 못하니 어찌 하리요?”
두 상좌가 나무 아래서 차를 달이자 용천경흔 선사가 다가가 물었다.
“두 상좌들은 어디서 떠났는가?”
강 상좌가 답했다.
“저쪽입니다.”
선사가 다시 물었다.
“저쪽의 일이 어떻던가?”
강 상좌가 잔을 들어 올리자 선사가 말했다.
“그것은 오히려 이쪽 일이라 저쪽 일이 어떤가?”
강 상좌가 말이 없자 선사가 말했다.
“소 탄 이만 알지 못한다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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