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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금오 스님의 마음이 짓는 이치 법문

기자명 법보신문

일체 만법이 마음을 좇아 나고 멸하니
심법으로 중생 제도해 불국토 이루라

법계의 이치를 깨닫고 우주를 보면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각성이오, 둘째는 삼라만상의 유상이오, 셋째는 무형한 허공이다. 그러한 물체에 있어 오직 마음만이 주(主)가 되나니, 만일 사람이 마음의 주를 알기만 한다면 만가지 이치를 한참에 통할 것이다.
각성은 상주불변하여 겁외에 초연하여 자유롭지만 삼라만상의 유상은 생하기도 하고 멸하기도 해서 고통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마음은 만법의 본원이며 만화의 주체이기 때문에 인생이 닦아 나아가는 향상의 도정에 있어서도 만일 마음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법 진리는 도저히 체달하지 못할 것이다.(중략)

불자들이여! 불법은 다만 마음을 돌려 비춰보는데 있는 것이니 마음을 반조하지 못하면 바깥 물에 쫓기고 전도되어 억겁토록 고향에랑 돌아가지 못해 부자유함이 한정없을 것이니 그 괴로움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한번 머리를 돌이켜보라. 비로자나 청정법신은 잠깐 일념에 선심을 일으키더라도 법신은 수현할 것이요, 일념에 악심을 일으키더라도 법신은 역시 수현할 것이며, 내지 청황적백의 색처에도 나타날 것이고, 공공 적적한 곳에도 나타날 것이니, 이러한 법리를 어찌 부처님들께만 미루어 둘 일이랴.

모든 것이 다 일념의 공심이지만 마음의 형용을 보기란 어려운 것이다. 비유하면 바닷물에는 짠 맛이 있을 것은 뻔한 일이지만 맛을 잡아 낼수가 없듯이 사람 사람의 개개의 심체도 허허한 허공과 같아서 모양이나 빛깔로 되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저히 볼수 없건만 참을 잊고 외형에 사로잡힌 까닭에 공연히 외형상으로 찾아보려는 생각을 내게 되는 것이다. 이 어찌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아무리 제 마음의 형상을 찾아 보려해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니 볼 수 없는 마음을 사무처보라. 그리고 바꾸라. 나귀의 똥을 갖고 안주와 바꾸어라. 안주와 바꾸기만 하면 안광이 햇빛처럼 반짝하여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모든 법을 다 통달할 것이며 마음과 마음이 도와 계합되어 삼라만상의 물상 그 어는 곳에서든지 부처를 만나고 조사를 만날 것이다. 일체 만법이 다 마음으로 좇아 나고 멸하나니, 제발 마음을 관하라. 마음을 관하는 이는 죽고 사는데서 벗어날 것이오, 관하지 않는 이는 죽고 사는 생사에 영원히 빠질 것이다. 그러나 본 마음만 보면 만사를 해결해 마치는 것이니, 만사와 만가지 이치가 모두 마음의 움직이는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중략)

아무튼 법에 의지하여 부처님의 교시를 어기지 말고 어디까지나 심법으로 몸을 닦으며 심법으로 마음을 찾으며 심법으로 한없는 중생을 제도하며 심법으로 법륜을 전하여 불국토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금오 스님은
금오 스님(1896∼1968)은 16세에 출가해 28세에 예산 보덕사에서 보월 스님에게 법을 인가 받았다. 김천 직지사 조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주사 조실 등을 역임하며 법을 폈고 1968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입적했다. 경허, 만공, 보월 스님의 가풍을 이은 스님은 엄격한 수행정진을 강조해 호랑이 스님으로 불리었으며, 법주사 총지선원에 스님의 선풍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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