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의 과보' 뜻으로 쓰여
功 德(공 덕)
'功' 자의 뜻이 '공'임은 한자 자체가 우리말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자가 갖는 의미는 '功勞(공로)', '功績(공적)'. '成功(성공)'. '功夫(工夫, 공부)' 등으로 그대로 전용된다. '德' 자는 뜻으로 읽을 때 '큰, 크다'인데, 실제 우리의 일상어에서 '크다'로 쓰이는 때가 별로 없고 '덕' 자체가 한 단어로 쓰인다. '덕이 있다' '덕봤다' 등으로 쓰인다. '道德'이라는 의미로서의 '덕'인데 이것을 '크다'의 개념으로 파악했다면 인간 행위에 있어서 도덕보다 더 큰 것은 없다는 이유가 작용된 것일 터이니 매우 다행한 일이다. 이 '德' 자가 '크다'의 의미로 쓰인 때도 있었다. 성냥에는 갑성냥과 통성냥이 있는데, 통성냥을 '덕용(德用)성냥'이라 한다. 또 라면을 여러 봉지를 한 묶음으로 포장하면 '덕용라면'이라 한다. 이런 것은 '크다'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德'은 '道德' '善行' '恩惠' '感激' '慶事' 등의 뜻이 일반적이다. 두 자가 결합된 '功德'은 '功績'이나 '功業'과 '德行'의 합성어인 셈이니 행동에 중점을 둔 어휘이다.
불가에서는 행동을 중시하면서도 그 결과에 비중을 더 둔 인상을 받게 한다. 양나라 무제가 달마대사에게 묻는 말이 '짐이 즉위한 이래로 절을 짓고 불경을 전사하고 스님을 허가함(度僧)이 부지기수인데 무승 공덕이 있습니까'하는 것과 같은 예이다. 또 '악이 다한 것이 공'이고 '선이 가득 찬 것이 덕이다'. 또는 '덕은 得(얻을 득)이니 공을 닦아 소득이 있기 때문에 공덕이라 한다' 하기도 하였다. 또 공덕주(功德主)는 시주(施主)를 말하고, 공덕해(功德海)는 큰 공덕의 깊이를 나타낸다.
이종찬<동국대 명예교수 sosuk050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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