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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탄생 기념 불화 일본서 발견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6.10.17 14:33
  • 댓글 0

동국대 정우택 교수 『미술사학연구』에 공개

연산군의 탄생을 기념해 그린 불화가 일본 규슈에 위치한 혼가쿠지(본악사)에서 발견됐다.

동국대 정우택 교수는 『미술사학연구』 250호에 발표한 「조선왕조시대 석가탄생도상 연구」에서 “일본 혼가쿠지에 소장된 15세기 불화 석가탄생도〈사진〉는 1476년 왕세자 연산군이 태어난 경사를 맞아 월인천강지곡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특별히 제작된 궁중 불화”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가 이 그림을 성종 때 궁중불화로 주장하는 근거는 탄생단 아래 전각에 앉아 석가 탄생을 보고받는 정반왕 등 뒤에 걸린 산수화가 구도나 필법 등에서 볼 때 15세기 안견의 화풍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또한 “석가탄생 과정은 보통 여덟폭짜리 석가팔상도로 그리는 것이 보통이나 유례없이 한 장짜리 탄생도를 그린 것으로 보아 왕세자 즉 연산군의 탄생이라는 국가 경사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였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이 불화에 등장하는 정반왕이 면류관을 쓰고 면복을 입은 복식의 형태가 조선초기 왕의 실제 복식을 그대로 옮겼을 뿐만 아니라 옷에 들어가는 용 등의 12개 문양들이 미세한 화면인데도 일체 생략 없이 묘사했다는 점에서 절대권력자의 지시에 따른 궁중 그림일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즉 석가탄생도가 연산군 탄생 기념도라면 당시 왕 복식을 한 그림 속 정반왕은 당연히 성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교수는 이 석가탄생도가 급하게 세로로 접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약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그림이 일본으로 건너간 후 17∼19세기 에도시대 도처의 사찰에서 베껴 그릴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정 교수는 고마쓰지본, 호넨지본 등 석가탄생도를 베껴 그린 7점의 사찰 육필화, 목판본 등을 소개하며 “동아시아 불화 도상 가운데 석가탄생도만큼 일본에 많이 유포된 도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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