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보박물관 르네상스 시작됐다”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6.10.18 17:02
  • 댓글 0

특별기고 - 김 종 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얼마 전 국내유수의 미술전문 잡지사에서 제정하여 수여하는 미술상 ‘특별전시 부문’에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범하스님)이 2005년에 기획한 불화특별전 ‘감로(甘露)’가 대상을 차지하였다. 당시, 전시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출품된 작품의 모든 것이 생생이 담겼던 도록의 높은 수준과 규모에 불교계를 비롯한 문화계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1년 전에는 수덕사근역성보관(관장 정암스님)이 2004년도에 기획한 특별전으로 역시 같은 상을 수상했다. 마치 사찰박물관만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듯 한 착각을 갖게 할 정도이다. 이 같은 연속된 수상은 성보박물관이 하나의 사찰에 소속된 박물관이 아닌 문화향유의 공간으로서 역량을 보다 크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또한 도갑사성보를 비롯한 직지사성보, 해인사성보박물관 등은 웹상에서 이루어지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거나 개최하고 있어 불교박물관의 영역을 사이버의 범주까지 확장했다는 측면에서 시대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스님)은 작년에 이어 문화소외계층인 농어촌주민들을 대상으로 산사문화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보다 실천적 기능으로서의 박물관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단편적인 예에서 보듯 근간의 성보박물관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더불어 최근에는 새 박물관의 개관도 눈에 띈다. 지난 10월 1일 서초구에 위치한 관문사성보박물관(관장 춘광스님)이 장엄하게 문을 열었다. 보물로 지정된 다섯 점의 유물을 포함하여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600여 점의 소장품은 박물관의 위상을 보다 분명히 하고 있어 다른 사찰박물관들과 더불어 가히 행보가 주목된다 하겠다.

성보박물관들의 이러한 활발한 움직임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어 보인다.

<사진설명>지난 10월 1일 열린 관문사 성보박물관 개관식.

우선, 당연한 말이겠으나 우리나라의 유구한 불교역사 만큼이나 불교문화는 종교의 범주를 넘어 매우 보편타당한 가치를 획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박물관들의 재인식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획득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보인다.

두 번째로는 근로자들의 주5일제 근무의 확대와 학생들의 노는 토요일 실시 등으로 다양한 문화욕구가 생겼다는 일반적인 원인이다. 셋째 우리 문화의 중심에 있는 불교문화는 웰빙 그 자체라는 것이다. 도심을 떠난 자연을 접할 수 있으며 민족문화와 잘 어우러진 역사성과 시대성은 보수적인 기성세대들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에게도 건전한 학습의 공간으로 민족적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넷째, 다양한 지원정책의 확대이다. 앞에서 언급한 박물관들의 여러 사업은 국무총리실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 지원을 받는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향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그 중심에 성보박물관이 있음은 물론이다. 끝으로 불교계자체의 문화인식의 발전적 변화이다. 어떠한 분야를 막론하고 문화를 수반하지 않는 전진은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문화를 통한 포교와 발전을 불교계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보박물관은 민족문화를 불향으로 승화하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성보박물관의 활발한 활동은 곧 우리 민족문화의 중흥을 의미하는 단면인 것이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