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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선법회 19

기자명 법보신문

삼매는 선정 통해 얻어지는 사마타수행
스승으로부터 받은 방편 갖고 마음 집중

삼매를 통해서 우선 번뇌를 약화시킨 후에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을 닦으라고 하셨는데 삼매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좀더 구체적 설명 하여 주십시오.

삼매는 마음이 하나의 주제에 머물러 움직임이 없는 상태를 말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마음이 하나의 주제에 머무른다고 하여 아무 주제나 다 해당 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머무르기는 머무르되 주제가 착하지 못하거나 집착을 가져오게 하거나 욕망을 수반 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가령 낚시 하고 있는 사람이나 바둑에 몰입 되어 있는 사람 그리고 누군가를 하루 종일 그리며 짝사랑 하고 있는 사람도 마음이 하나의 주제에 머무르고는 있지만 이를 삼매라고 하지 않습니다. 삼매의 의미를 선심일경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거룩하고 착한 주제로써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 한 것입니다.

수행에 있어 삼매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러는 삼매 없이도 지혜가 생겨 깨달음이 가능하다고도 하지만 이는 특수한 근기를 두고 하는 말이지 일반적인 근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삼매를 설명하는데도 근본 불교의 입장과 대승 불교의 입장 그리고 선가에서 주장하는 삼매의 내용이 얼마간 차이가 있습니다.

초기 경전에서는 삼매를 지혜나 깨달음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편과 수단으로 설명하는데 비해 대승 경전에서는 깨달음의 경지 자체를 삼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화선 중심의 선종에서는 의정 혹은 의단 등과 같은 용어로 삼매를 대신 하기도 합니다. 단계도 초기 경전과 대승 경전의 내용에 차이가 잇습니다. 방법 역시 부처님 당시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삼매 수행이 권장 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수행하는 까닭에 염불이나 주력 호흡관 등의 몇 가지 방법만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나마도 지관쌍수나 정혜쌍수에 입각하여 번뇌 퇴치에 목적을 두고 실천 하는 곳은 몇 군데 안 됩니다. 삼매가 선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사마타 수행이라는 점은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수행자가 선정을 닦아 삼매를 이룰 때 얼마만큼의 삼매를 이루어야 관찰 수행으로 돌릴 수 있는지는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기 이전에 삼매 수행을 닦는 이유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않고서는 관찰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행인이 삼매를 얻기 위해서는 스승으로부터 받은 방편을 가지고 마음을 집중 하여야 합니다. 이때 수행에 꼭 어떤 형식이 필요 한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도 꼭 좌선을 강조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조복 받지 못한 중생들은 틈나는 대로 앉아서 수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법이야 여러분 나름대로 하십시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유마선원에서 권장하는 금강경 공관법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수행인은 금강경 사구게 중의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는 글귀를 잘 이해 한 다음 그 글귀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처음에는 중생의 번뇌 습기가 워낙 강하여 글귀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또 떠 올렸다 할지라도 이내 다른 생각이 침범하여 일러준 글귀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꼭 공부를 이루겠다는 신심을 갖고 저 글귀를 챙기다보면 마음에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는 글귀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마음에 하나의 주제로써의 글귀가 자리 잡히면 앉건 서건 일 하건 쉬건 항상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입이 아닌 마음속으로 염불 하듯 암송을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범소유상 개시 허망, 밤중에 잠자리에 들어서도 범소유상 개시허망,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글귀를 암송 하여야 되는데 어느 정도까지 이 하나의 주제가 마음에 살아 있어야 되느냐 하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고 있거나 음악을 듣고 있는 상태에서도 살아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은 간화선이건 염불이건 주력이건 공통적으로 거쳐야 될 관문으로 이 수행법이 아니라도 이치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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