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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美 프린스톤대 스티븐 타이저 교수

기자명 법보신문

미국 중세 중국불교 연구의 대표주자

현재 미국 학계에서 주류를 이루는 불교 학자들 가운데는 아직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들이 종종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프린스톤대 종교학과 중국불교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인 스티븐 타이저 교수다. 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쓰여진 미국내 주요 불교 서적들의 뒷면에는 스티븐 타이저 교수님의 서평(書評)들이 즐비하게 들어가 있는데, 이는 그 만큼 미국 학계에서 그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 말 하바드 대학교 불교학 교수로 임명이 되었으나 프린스톤에 계속 남겠다는 보기 드문 결정을 했으며, 현재 미국 내에서 큰 영향력을 구사하고 있는 불교학자 중 한 명이다.

스티븐 타이저 교수의 연구는 일본 학풍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종파 중심의 불교 교리나 사상 위주 학문에서 벗어나 사회 안에서 불교가 어떻게 수용되어 발전해 왔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하면 문헌을 통해 비추어지는 중세 중국 불교인들의 철학이나 사고 시스템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생각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다양한 행위로 발현되어 왔는지 역사학적·사회학적·문학적·미술학적 관점 등 여러 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또한 타이저 교수는 중국 불교가 도교나 민간 신앙, 유교와 같은 다른 종교에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고, 중국 중세 정치와 불교 제도의 관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즉 전통 불교학이 인도에서부터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통과, 중국으로 이어지는 종(縱)적인 사고로 불교에 접근했다면 스티븐 타이저 교수의 연구 방식은 횡(橫)적인 사고로 중국사회 안에서 불교가 다른 종교들이나 정치·미술·문학 등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왔다.

그가 처음으로 미국 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 대표적인 저술서는 『중국 중세사회의 우란분제 (盂蘭盆齋) 연구』(The Ghost Festival in Medieval China)라는 책으로 대부분의 미국 대학에서 중국 종교나 중국 중세사를 공부할 때 교과서로 쓰이는 책이다. 타이저 교수는 두번째 책으로 중국 위경중의 하나인 『십왕경 (十王經)』을 중심으로 해서 중국 불교인들의 내세(來世) 관념에 대해 글을 썼다. 방대한 둔황 자료와 미술 자료, 일본, 중국, 한국, 프랑스에 흩어져 있는 2차 자료를 연구한 이 책은 그해 미국 아시아 학회에서 뽑은 중세 부분 최고의 책으로 뽑혔다. 최근에는 중국 불교와 티벳 불교와의 관계로 고고학과 사회 역사학의 관점에서 중세 사찰 건축안의 구조와 미술을 분석한 세번째 책을 출간했다.
혜민 스님(햄프셔대 교수)


〈대표 저술〉

『Reinventing the Wheel: Paintings of Rebirth in Medieval Buddhist Temples』,Seattle: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2006.
『Youling de jieri: Zhongguo zhongshiji de xinyang yu shenghuo』 (幽的日: 中中世的信仰生活). Trans. Hou Xudong, 侯旭. Hangzhou : Zhejiang People’s Publishing House, 1999. (Chinese translation of The Ghost Festival in Medieval China.)
『“The Scripture on the Ten Kings” and the Making of Purgatory in Medieval Chinese Buddhism』, Kuroda Institute, Studies in East Asian Buddhism, no. 9. Honolulu: University of Hawaii Press, 1994. Awarded Joseph Levenson Book Prize (pre-twentieth century) in Chinese Studies by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The Ghost Festival in Medieval China』,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88. Awarded prize by ACLS Committee on History of Religions for best first book in the field published in 1988. Paperback edition, 1996.


“평범한 아시아인들이 수천년간
간직해온 佛心을 찾아가는 중”

e-mail 인터뷰


▶1990년 이후 미국 불교학 학계의 흐름이 일본, 한국, 대만과 같은 전통 아시아 불교 국가의 학풍과는 조금씩 다르게 변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경향이 어디서 나오고 어떤 방식으로 발전되고 있는지 한국 독자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 미국 불교학은 전통 아시아 국가의 불교학에 의지해서 발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시아 학자들의 문헌에 대한 자세한 지식, 경전들의 전수 과정이나 아시아 역사에 대한 깊은 학문의 전통은 아직까지도 서양학문이 많이 배워야 할 점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첫번째 해야 할 일은 아시아 학자들이 쌓아 놓은 최고 학문의 예(example)를 찾아 배우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지난 몇년간 미국 학자들도 아시아 전통적 문헌학과 역사학에 기초를 두면서 세계 불교학계에 유례없는 기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불교학이 아무래도 아시아 학문에 비해 종교성이 덜 강하다 보니 안에서는 바라보지 못하는 것들을 밖에서 발견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전통 불교 학자나 역사학자들이 잘 다루지 않는 토픽인 위대한 고승들의 말씀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종교적 관념들이라든가, 일반인은 물론 종단 구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여했던 불교 연중행사 및 여러 의식들에 대한 연구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저 교수님 나름대로의 특별한 연구 방법이 있으십니까? 또 지금까지 어떤 분야를 연구하셨고 앞으로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 저는 항상 공부를 할 때 세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합니다. 제가 고른 토픽에 대해 지금까지 쓰여진 최고의 중국, 한국, 일본, 프랑스 학자들의 글들을 다 읽었는가? 제 토픽과 관련된 가장 오래되고 가능한 가장 잘 보존된 문서나 유물들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는가? 그리고 내가 찾은 문서와 유물들을 공부하는데 가장 알맞은 접근 방법을 찾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의 첫 책 『중국 중세사회의 우란분제(盂蘭盆齋) 연구』(The Ghost Festival in Medieval China)를 쓰기 위해 불교 경전이나 위경들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중세 설화나 의식에 대한 연구를 공부해야 했습니다. 저는 두번째 책을 쓰기 위해 10세기에 쓰여져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둔황 문헌을 찾아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으며 그 과정에서 중국과 프랑스 학자들로 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올해 나온 저의 새로운 책 『바퀴의 재창조: 중세 불교 사원에서의 윤회 륜화(輪廻輪畵) 연구』(Reinventing the Wheel: Paintings of the Wheel of Rebirth in Medieval Buddhist Temples)는 지난 10년간의 미술사학, 고고학, 사회 역사학의 학자들과의 함께 연구한 산물입니다. 앞으로는 다시 문헌 중심의 연구로 돌아가 중국 중세 때 불교 의식들이 어떻게 행해졌는지를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한국 학자들에게 바라는 점이라든가 앞으로 더 연구가 되었으면 하는 분야가 있습니까?

- 저는 한국의 불교 학자들에게 감히 이런 분야의 공부를 더 해야 된다고 말을 할 수도, 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한국의 불교학풍과 미국의 불교학풍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먼저 한국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마스터한 다음 외국 불교 학자들과 교류를 한다든지, 그들의 학문을 책을 통해 공부한다든지, 아니면 서양의 대학에 가서 공부한다든지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동서양의 조금은 다른 학풍을 어떻게 균형을 이루면서 본인의 학문을 펼치는데 쓰는가 하는 것은 결국 개개인이 선택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티븐 타이저 교수는

타이저 교수는 학부를 동아시아학(East Asian Studies)을 전공으로 1978년 미국 중부의 명문 오버린 대학 (Oberlin College)을 졸업했으며 석사와 박사를 프린스톤 대학에서 1986년에 마쳤다. 졸업 논문은 대만에서 2년 동안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한 “중세 중국의 우란분제 연구 (The Yu-lan-p’en Festival in Medieval Chinese Religion)” 였으며 미들베리 대학(Middlebury College)과 남가주 대학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교편을 잡은 후에 1988년에 프린스톤 대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프랑스의 Ecole Pratique des Hautes Etudes와 미국 하바드 대학에서도 각각 96년과 93 년에 방문교수로 재직했다. 돌아오는 2007년 여름 방학 동안에는 티베트 라싸에서 대학원 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를 한달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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