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0 응화비진분 2

기자명 법보신문

분별하지 말지니, 금강경 큰도량 들었도다

<사진설명>눈덮인 불국사 전경.

川上座 今日 不免向猛虎口中奪食 獰龍下穿珠 豁開先聖妙門 後學 進身有路 放開一線 又且何妨 語則全彰法體 默則獨露眞常 動則隻鶴片雲 靜則安山列嶽 擧一步 如象王回顧 退一步 若師子嚬呻 法王法令 當行 便能於法 自在 如末後一句 又作生道 還委悉

천상좌(야보 자신)는 금일에 용맹한 호랑이 입안의 음식을 빼앗고 무서운 용의 턱에 있는 구슬을 빼앗아서 앞서 간 성인들의 묘한 법문을 열어 보여 후학들이 진리의 길에 나아가도록 할 수 밖에 없으니, 하나의 작은 선을 열어 보이는 것이 또한 무슨 방해가 되겠는가?

말을 내면 곧 법의 체(體)가 온전히 드러내고 입을 다물면 곧 진리가 홀로 드러나니, 움직이면 곧 한 마리 학이 조각구름에 날아가고 고요하면 곧 산이 편안하고 산맥이 늘어선 것과 같다. 한 걸음 떼면 코끼리 왕이 뒤돌아보는 것과 같고 한 걸음 물러나면 사자가 우는 것과 같으니, 법왕의 법령을 마땅히 행하는 것이라서 곧 능히 법에 자유자재하도다. 다만 이 말후구를 또한 무어라 말하겠는가? 도리어 위곡히 다 하겠는가?

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어떤 것이 그러한가? 모든 유위법은 꿈과 환영과 거품과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법신의 자리에서 不取於相 如如不動으로) 관찰해야만 하느니라.”

〈보충설명〉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인연과 조건에 의해 화합되며 또 서로 의존하면서 생멸을 일으키는 모습이기 때문에 가짜이며 허망한 것임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冶父}行船 盡在把梢人

배의 움직임은 모두 삿대 잡은 사람에게 달려있도다.

〈보충설명〉 일체의 삼라만상이 허망한 것인 줄 알고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의 삶을 견지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큰 파도 같은 핍박에 시달려도 걸림이 없습니다.

水中捉月 鏡裏尋頭 刻舟求劍 騎牛覓牛 空華陽 夢幻浮 一筆句下 要休便休 巴歌社酒村田樂 不風流處自風流

물속의 달을 잡음이요, 거울 속의 머리를 찾는 것이로다. 배에 표해두고 검을 찾음이요, 소를 타고 소를 찾는 것이로다. 허공의 꽃과 아지랑이요, 꿈과 환영과 거품이로다. 한 줄로 구절 아래를 긋는 것이요 쉴 필요가 있으면 곧 쉴지니, 산골짜기 화전민의 노래와 사당의 술 몇 잔으로 촌사람 즐거워하는 것이, 풍류 없는 곳에서 절로 풍류가 일어나는 것이로다.

〈보충설명1〉 ‘일필구하(一筆句下)’는 옛날에 원고정리하면서 필요 없는 부분이 있으면 붓으로 그 구문(句文) 아래에 줄을 그어 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위법에 속하는 것들은 모두 필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쭉 그어서 없애라는 뜻입니다.
〈보충설명2〉 마지막 구(句)는 일체의 유위법이 실답지 않으므로 모두 비우면, 모두 비웠다고 하여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진정한 풍류가 흘러나온다는 말입니다.

佛說是經已 長老須菩提 及諸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一切世間天人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설해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모든 비구 비구니·우바새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천인 아수라가 부처님의 설한 바를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아 봉행하였도다.

{冶父}三十年後 莫敎忘却老僧 不知 誰是知恩者 呵呵 將謂無人

30년 뒤에도 노승의 말을 잊지 말지니라. 알 수 없어라. 은혜를 아는 자가 누구인가? 하하.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로다.
饑得食渴得漿 病得熱得凉 貧人遇寶 兒見孃 飄舟到岸 孤客歸鄕 旱逢甘澤 國有忠良 四夷拱手 八表來降 頭頭總是 物物全彰 古今凡聖 地獄天堂 東西南北 不用思量 刹塵沙界諸群品 盡入金剛大道場

배고픈데 음식을 얻고, 목마른데 음료를 얻고 병치레에 쾌차함을 얻고 열나는 데 시원함을 얻은 것이로다.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만나고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만난 것이로다. 풍랑을 만난 배가 언덕에 다다른 것이요, 외로운 객이 고향에 돌아간 것이로다. 가뭄에 좋은 연못을 만난 것이요, 나라에 충신이 있는 것이로다.

사방의 오랑캐가 손을 합장하고, 팔방의 사람들이 와서 항복하도다. 두두가 모두 이것이요, 물물이 다 온전히 빛나도다. 예나 지금이나·범부나 성인이나·지옥이나 천당이나·동서남북을 머리 굴려 생각하고 분별하지 말지니, 모든 세상의 모든 중생이 다 금강경 큰 도량에 들었도다.
 〈끝〉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