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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선법회 26

기자명 법보신문

무조건 명호에만 집중하는 것으론 불가
염불 주체로써의 마음 보면 깨달음 성취

현재 한국 불교의 수행법에는 간화선, 위빠싸나, 염불선 거기에 진언 염송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염불선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염불을 통해서도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지 답변하여 주십시오.

결론부터 말 하면 깨달음을 이룰 수도 있고 깨달음을 이루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깨달음은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하여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제가 강조 하는 바이지만 수행에 있어 염불이건 화두건 부지런히 노력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더욱 중요 한 것은 불교 수행이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맥락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무조건 앞뒤도 모르고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외도들 주문 외우는 것과 무당들 기도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수행 하는 사람이 중점을 두어야 할 곳은 어떤 수행을 하느냐대한 방법과 함께 그 수행법으로 무엇을 어떻게 적용 시켜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불교 수행이 마음을 하나로 집중하는 방법으로써의 사마타 즉 지의 길과 마음을 관찰 하는 방법으로써의 위빠싸나 즉 관의 길 두가지가 있다는 점은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터입니다.

이를 염불선에 대비하여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염불선이라는 말을 저도 쓰고는 있지만 염불이라는 말 뒤에 선이라는 글자를 붙이는 것은 요즈음에 생겨난 단어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염불을 가지고 수행을 하여 선정을 닦으니까 염불선이라 해도 무방 하겠습니다. 염불선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이름을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수행을 가리킵니다.

이를 사마타와 위빠싸나 즉 지와 관으로 설명 한다면 염불을 할 때 무조건 부처님의 이름에 마음이 집중하게만 한다면 이는 사마타에 해당하는 염불선이 되고 부처님의 이름으로 마음을 집중 하되 그 집중된 마음으로 다른 마음들 그러니까 다름 아닌 일어나는 번뇌와 망상을 비추어 보면 위빠싸나에 해당하는 염불선이 됩니다.

가령 수행 하는 사람이 아미타불이라는 명호를 가지고 수행을 한다고 할 때에 아미타불이라는 명호를 마음에 새겨 항상 잊지 아니하고 일념이 되게 하여 삼매에 이르면 이는 사마타 선이 되고 아미타불을 염하되 그 염하는 마음을 돌이켜 비추어 마음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면 위빠싸나 선이 됩니다. 여기에서 깨달음은 무조건 부처의 명호에 마음을 집중만 하는 수행에 의해 이루지지 않고 명호를 염하는 그 마음을 돌이켜 비추는 수행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염불을 해도 염불 하는 주체로써의 마음을 보지 않고는 깨달음을 성취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최불암씨라는 배우가 거지의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텔레비전에 나오건 왕의 모습을 하고 텔레비전에 나오건 우리들은 그들이 모두 최불암씨 한 사람이 변화된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 듯 번뇌와 망상을 일으키는 놈과 부처의 명호를 생각 하는 놈이 모두 하나의 마음이므로 염불을 하되 궁극적으로는 마음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어떤 수행이건 열심히 하여 일념을 이루게 되면 행복감을 느끼거나 충만감을 느끼거나 일체감을 느끼는 등의 수승한 공덕을 체험하게 됩니다. 감정이 순화되어 자비심이 솟구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혹 신통이 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이 깨달음이라고는 할 수없습니다. 염불도 마찬 가지입니다.

염불 수행을 통해 마음이 집중되고 그 집중에 의해 깊은 상태의 삼매에 들게 되면 갖가지 상서로운 경계가 나타나지만 이는 모두 마음의 또 다른 색깔일 뿐 깨달음은 아닙니다. 염불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들의 말씀에는 염불을 일념으로 하다 보면 그 염불하는 마음이 관찰 하는 마음으로 바뀌는 관법염불로 되어 자연히 깨달음이 성취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대로 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의 공부법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유마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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