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스님이 말했다.
“망상을 부리지 말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며, 중은 중이요 속인은 속인이니라.”
양구(良久)했다가 다시 말했다.
“내게로 안산(安山)을 갖다 달라.”
한 스님이 물었다.
“학인이 산을 산으로 보고, 물은 물로 볼 때 어떠합니까?”
운문 스님이 말했다.
“삼문(三門)이 어째서 이리로 지나가느냐?”
“그러면 망상을 짓지 않겠습니다.”
“내 말을 돌려 달라.”
※‘삼문이 어째서....’: 산은 산, 물은 물은 한 도리인데 혹, 두 구절로 보는지를 가늠하고 있다.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자신의 말을 돌려 달라는 뜻.